한국일보

’아푸’ 3부작 (Apu Trilogy)

2004-01-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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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거장 레이의 걸작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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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 쿠로사와 감독이 그의 영화를 안 봤다는 것은 해와 달을 보지 않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을 뜻한다고 말한 인도의 거장 고 사티야짓 레이의 걸작 ‘아푸’ 3부작이 2~4일 이집션 극장(6712 할리웃)에서 상영된다.
레이(1921-1992)는 가장 숭고한 인간정신을 지닌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그의 이야기 진행방식도 인간적인 접근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벵갈 지역 태생인 레이의 영화는 모두 벵갈어로 만들어졌는데 그의 영화는 대부분 자전적 내용을 가졌다.
매일 한 편씩 제공되는 3부작은 프리얀카 쿠마르의 레이에 관한 기록영화 ‘작은 길의 노래’(The Song of the Little Road·2003)와 함께 상영된다. 기록영화는 마틴 스코르세이지 감독과 ‘아푸’ 3부작의 음악을 작곡한 라비 샨카르 등과의 인터뷰와 함께 레이의 영화들의 장면들로 구성됐다. 쿠마르가 직접 나와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
레이는 자기 영화의 각본을 직접 썼으며 의상과 세트 디자인도 자신이 했고 1962년 후부터는 영화음악도 직접 작곡했다.
*2일(하오 7시30분)
*’작은 길의 노래’(68분)에 이어 *’아푸’ 3부작 중 제1편 ‘파터 판찰리’(Pather Panchali·1955)가 상영된다. 이 영화는 레이를 대뜸 세계적 영화인으로 부상시켜준 그의 데뷔작이다.
벵갈 지방의 한 작은 마을에 사는 가난한 가족의 생존투쟁을 그렸다. 사내 아이 아푸가 이 집에서 태어나면서 이 가족은 새로운 모험과 생존을 위한 투쟁에 직면케 된다. 촬영이 환상적으로 아름답다.
*3일(하오 6시)
*’아파라지토’(Aparajito·1956)-제2편의 제목은 ‘정복되지 않는 사람들’을 뜻한다. 간지스 강가의 마을로 이주한 아푸와 그의 가족의 이야기. 아버지의 사망 후 성인의 문턱에 다다른 아푸가 어머니를 혼자 남겨놓고 캘커타로 공부하러 떠난다. 이어 ‘작은 길의 노래’ 상영.
*4일(하오 5시)
*’아푸 산사르’(Apu Sansar.1958)-제3편의 제목은 ‘아푸의 세계’를 뜻한다. 가난한 작가가 된 아푸가 결혼해 아기를 낳으면서 자신의 삶의 사이클이 반복된다. 이어 ‘작은 길의 노래’ 상영. (323)-466-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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