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변동 모기지 인기 상종가

2003-12-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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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금리 오르면서 대체 상품으로 인기
전체 모기지의 27%…올 봄보다 급증

모기지 융자가 고정에서 변동으로 인기가 옮겨가고 있다. 올해 봄~여름 초 저리이자율로 피크를 이뤘던 30년 고정 모기지 융자는 최근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변동 모기지 융자가 크게 늘었다.
프레디 맥에 따르면 모기지 이자율은 30년 고정이 6%선으로 아직도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매우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고객들은 빠르게 변동으로 돌아서고 있다.

모기지은행협회가 최근 집계한 11월 마지막주의 모기지 신청중 변동은 무려 27%. 지난 1월 첫주 11.9%였던데 비하면 변동의 인기가 두배반 이상 높아진 것이다.


변동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의 이자율 상승 곡선. 그러나 아직도 과히 높은 수준은 아니며 장기적으로 볼 때는 여전히 매력적 임에도 불구하고 변동으로 돌아서는데는 이자율 상승만으로는 보기 어려운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

변동 이자율의 장점은 이자가 올라갈 위험은 있지만 이를 감수한다면 단기적으로는 페이먼트가 적어 이익이라는 점.

변동모기지는 예를 들어 5년짜리라면 첫 5년간은 이자율이 고정되지만 그 이후 25년간은 시세에 따라 이자율이 변동한다. 30년 고정에 비해 5년짜리 변동은 대략 1%포인트가 낮다. 3년짜리 변동이라면 이보다 더 낮고 10년짜리 변동은 이보다 약간 이자율이 높다.

’홈론센터.컴’의 사장 앤서니 흐시는 30년 고정 이자율이 6%를 넘어서면 고객들은 재빨리 대체 상품쪽으로 관심을 돌린다며 자사의 경우 최근 2주간 변동이 2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변동의 인기는 이자율 뿐 만은 아니다. 주택 가격이 두자리 숫자로 빠르게 오르면서 변동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HSH어소시에이츠사의 키스 검빙거 부사장은 주장했다. 집값이 높으면 구매 주택의 규모를 낮추는 대신 변동 이자율을 선택함으로써 페이먼트를 줄인다는 것.

이와 동시에 융자회사들이 변동 모기지를 적극 판촉한 것도 도움이 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많은 주택 바이어들이 같은 집에 10년 안쪽으로 살 것이면서 30년짜리 고정 모기지를 굳이 선택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 특히 젊은 바이어들의 경우 이런 경향이 강하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검빙거는 바이어들의 (거주)기간에 대한 인식이 점점 더 현실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나이 많은 바이어들의 경우 70년대 엄청나게 높았던 모기지 이자율을 기억하기 때문인지 30년 고정을 선호하지만 젊은층의 경우 변동이 아주 인기가 높다고 흐시는 전했다.

고정과 변동중 어떤 것이 더 유리할지는 일정 기간후 이자율이 어떻게 될 것인지 또 거주기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평균적인 주택바이어는 7년내지 10년을 한 집에서 거주하는데 만약 8년을 산다면 고정보다는 10년짜리 변동이 유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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