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할러데이 시즌은 주택 샤핑 찬스

2003-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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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 얼어붙는 전통적 휴면기
경쟁자 없이 샤핑 할 수 있는 호기

감사와 축복의 계절 크리스머스 할러데이 시즌에는 주택 시장의 뜨거웠던 열기도 휴면기에 들어간다. 부동산 시장은 의례 연말을 즈음해서는 급속도로 매기가 하락하는데 바이어로서는 유리한 입장에서 주택샤핑을 할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그 많던 입찰 경쟁자들이 샤핑몰로 달려간 틈에 경쟁없는 편안한 샤핑환경에서 집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1월과 2월은 연중 주택 판매가 가장 저조한 달. 전국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12월과 1월 사이 주택판매는 23%나 급락했고 지난 99년12월과 2000년 1월 사이는 29%나 떨어졌다. 올해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NAR은 전망한다. 주택 경기가 뜨겁게 굴러왔지만 할로윈을 즈음해서는 하락 기미를 보였고 추수감사절을 기점으로 급속히 냉각, 내년 수퍼보울이 지나야 주택경기에 다시 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


모두가 샤핑과 휴식에 들어가는 할러데이 시즌은 셀러에게는 최악의 시점. 하지만 바이어에게는 경쟁자들이 샤핑몰로 달려간 이 때야말로 편안하게 주택을 찾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올해를 비롯하여 최근 2-3년간은 전국 어디든 셀러 마켓이 형성됐었다. 매물을 찾기가 어려웠고 입찰 경쟁은 치열했다. 하지만 할러데이 시즌에는 이런 숨막히는 경쟁이 없다. 인스펙션을 빨리 받기 위해 발을 동동 굴릴 필요도 없고 입찰 전쟁을 벌이지 않아도 된다.

뜨거웠던 경기 때문에 비록 매물로 나와있는 주택이 많지는 않지만 바이어들이 다른 바이어들과 심한 경쟁을 벌이지 않고 샤핑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금 시장에 나와있는 집이라면 셀러가 어지간히 급하다는 사정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집을 사기에는 아주 유리한 환경임이 틀림없다.

또 할러데이 시즌에는 모기지 은행의 줄도 훨씬 짧아진다. 렌더가 처리해야할 대출 건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융자가 어느 때 보다 빨리 진행된다. 더욱 친절하고 자세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주택 인스펙션이나 감정, 기타 주택매매에 관련된 다른 서비스도 마찬가지로 이용이 편하다.

반대로 할러데이 시즌이 집을 시장에 내 놓기는 이상적인 시점이 아니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바이어의 수도 적고 따라서 최고가를 받을 가능성도 적다.

만약 지금 ‘포 세일’ 간판을 내 건다면 틀림없이 어지간히 급했는가 보다라는 의심을 살 것이 분명하다고 ‘초보자를 위한 주택 판매’란 책의 저자 레이 브라운은 말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2월 이후로 기다렸다가 세일 간판을 거는 것이 좋다.

하지만 굳이 지금 팔아야 한다면 할러데이 시즌을 역이용할 수도 있다. 할러데이 시즌의 화려한 장식과 포근한 느낌을 주는 장작불, 빵굽는 냄새로 주택의 결점을 카버할 수도 있는 것. 로드아일랜드의 브로커 란 핍스는 집이 가장 멋지게 보이는 때는 할러데이 시즌이기 때문에 셀러들에게 이를 최대한 이용하라고 조언한다고 말한다.

또 거꾸로 보면 이 시점에서 집을 찾아다니는 바이어 역시 사정이 어지간히 다급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진지한(serious)’ 바이어로부터 ‘진지한’ 오퍼를 받을 공산도 크다고 그는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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