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투자 요령 - 어디에 투자를 할 것인가?

2003-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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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21 세기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인가를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때인 것 같다.

93년께 잡지 비즈니스위크에 인터넷이 상세하게 소개될 때만 해도 산업혁명과 같은 정보혁명이 오리라는 막연한 생각만을 할 수 있었다. 이제는 이 정보혁명이 어떤 사람들에겐 전혀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고, 어떤 사람들에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 주면서 약간은 혼란스런 마음을 갖게 된다.

이메일만 하더라도 통신의 혁명인데 아직도 쓰지 않는 사람이 더 많아 조금은 당혹스런 마음이다. 오히려 한국에서는 엄청난 파워로 쓰여지고 있는데 최첨단을 걷는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이 메일을 안 써도 별 불편함 없이 살고 있다.


농경시대가 힘있는 자와 힘없는 자의 대결이었다면, 산업혁명 이후는 있는 자와 없는 자의 대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 정보통신이 최우선인 이 디지털 시대에서는 정보를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대결이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지금 우리는 누구나 똑같은 정보를 갖고 있다. 다만 그 정보를 어디서 어떻게 찾을 줄 아느냐가 열쇠인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수집한 정보를 총괄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디지털 시대에는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크게 성공할 확률이 많다고 생각한다.

24세 된 로베르토가 상업용 부동산 에이전트를 하겠다고 입사했다. 제일 먼저 한 일은 인터넷에서 200개의 상업용 웹사이트를 찾도록 했다. 그는 한 시간 내 그 일을 다 마무리지었다. 16세에 남미에서 조기유학 온 그는 컴퓨터 기술에서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있기 대문에 배우는 속도가 무척 빠르다. 1월부터 시작되는 상업용 부동산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에이전트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21세인 에스더는 주택을 취급하는 에이전트가 되겠다고 입사했다. 입사 나흘째인 그녀는 한인타운 내 콘도미니엄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수십 개의 콘도미니엄 빌딩마다 지금 팔려고 나와 있는 물건, 팔린 시세, 그 지역의 학군, 범죄율까지 전부 조사해 책을 만들고 있다. 몇 달 내로 한인타운에서 콘도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조사활동이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 칼럼이 연재되면서 많은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우리 한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도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동산의 투자 대상으로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를 한번 생각해 보려고 한다.

그간 전화를 받은 중에 의외로 주택을 투자의 대상으로 삼고 투자를 하신 분들이 많은 걸 알게 되었다. 지난 수년간은 주택을 샀다가 팔기만 해도 그 차액으로 큰 투자가 될 수 있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주택도 좋은 투자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주택에 투자하려면 세 가지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헌 집을 매입해서 수리한 뒤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지난 수년간 사우스센트럴 지역의 주택이 많이 팔렸다. 투자가들이 매입해 새로 수리를 한 뒤 시장에 내 놓으면 히스패닉 주민들 덕분에 물건이 나오는 데로 매매되었다.


두 번째는 매입한 뒤 세를 놓기 위해 구입하는 경우가 있다. 세 번째는 매입해서 살면서 천천히 수리를 해 가는 방법이 있다.
주택을 투자할 경우 단점은 원하는 재산 증식이 빠르게 상승하지 못할 경우가 많다는 것과 그 유지비가 많이 든다는 점이다.

땅에 투자를 하는 것도 좋은 투자라고 생각한다. 특히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지역에 잘 투자를 하면 좋은 투자의 회수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연구가 있어야 한다. 돈을 땅에 묻은 것처럼 관리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보통은 장기적인 투자로 생각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소유할 경우 부동산의 가치는 그렇게 올라가지 않았는데 세금은 두 배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고 생각보다 많은 위험성도 기다리고 있다. 특히 개발계획이 무산되었을 경우는 전혀 가치가 없는 빈 땅으로 오랫동안 남아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전화 (213)487-7600, philipp@wininvestment.com

필립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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