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글렌데일의 콘도를 구입한 채모(32)씨는 최근 평소보다 세배 이상 늘어난 650달러 전기료 청구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더위에 틀어놓은 에어컨의 전력 소모가 엄청났기 때문이다. 히터 등 겨울 난방용품도 개스나 전기 소모량이 많기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동·하절기 평소보다 두 세배 늘어난 개스·전기요금으로 부담을 느끼는 한인들이 많다. 그러나 개스나 전기 등 공공유틸리티 회사들은 주택 소유주, 특히 저소득층이나 장애 주민들을 위한 각종 재정보조 프로그램이나 할인 프로그램들을 실시하고 있다. 회사별로 이들 프로그램들을 알아본다.
■전력 소모량을 파악한다
전력이 어디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지를 알면 전기나 개스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생긴다. 남가주 전력을 공급하는 에디슨사에 따르면 가정의 경우 전체 전력의 44%가 에어컨, 히터 등 냉난방에 소모된다. 다음으로 전구와 TV 등 가전제품이 33%를 차지하며, 온수기 14%, 냉장고 9% 등이다. 물 사용의 경우 가장 많은 37%가 샤워, 그 다음으로 세탁기(26%), 화장실(12%), 세수(11%), 식기세척기(4%) 순으로 나타났다.
남가주의 경우 개스가 전기보다 두배 이상 요금이 저렴하다. 따라서 공공요금 지출을 가장 많이 절약하려면 난방이나 에어컨, 부엌 스토브 등을 개스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전기와 개스요금
◇무료 주택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DAP·Direct Assistance Program)-남가주 개스 컴퍼니(SGC)가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은 올해로 20년째를 맞으면서 수혜 주택수가 60만채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자격 주택 소유주에 대해서는 ▲천장 단열재(insulation)를 설치해주고 ▲대문과 창문 사이 틈새를 막아주며 ▲수도 파이프를 단열재로 커버해 주는 등 실내 냉난방 열의 유출의 막는 공사를 무료로 해준다. 또 개스 난방 히터와 온수기(water heater)까지 수리해 주거나 에너지 효율이 높은 신제품으로 무료로 교체해준다. SCG 피터 히달고 공보관은 신청 가정의 90%가 에너지 효율성이 뛰어난 난방 히터와 온수기를 무료로 받고 있다며 이들 가정의 전기와 개스요금은 이전보다 20∼40%나 절감된다고 밝혔다. SCG는 올해 총 5만3,000채 가정에게 이 같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CARE 프로그램-중산층 가정을 대상으로 공공요금의 20%를 할인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2년마다 갱신이 가능하다. 또 개스 가설시 90일내 신청하면 추가로 가설비의 60%를 할인 받는다. 한국어 안내전화 800-427-0471.
◇Medical Baseline Allowance-가족 중 반신불수, 다발성 경화증, 기타 생명이 위독한 병이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의료기를 돌려야하는 가정은 일반 요금보다 훨씬 저렴한 공공요금의 적용을 받는다. 의사로부터 진단서를 첨부해 신청하면 된다.
◇Gas Assistance Fund-자선단체인 ‘유나이티드웨이’(United Way)와 함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공공요금 지급을 위한 최고 100% 현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www.unitedwayla.org.
◇저소득 가정 에너지 보조 프로그램(LIHEAP)-연방정부가 자원을 보조하는 프로그램으로 저소득층의 공공요금을 대신 지불해 준다. 866-675-6623.
한편 DAP 프로그램과 CARE 프로그램의 경우 가족 수와 연 수입을 기준으로 2003회계연도(2003년 6월1일~2004년 5월31일)중 1~2인은 2만3,000달러, 3인 2만7,000달러, 4인 3만2,500달러, 5인 3만8,000달러, 6인 4만3,500달러 이하면 혜택을 볼 수 있다. 가족 한명 추가시 5,500달러를 더하면 된다. 신청자나 호주가 60세 또는 이상일 경우나 영구 장애자 판정을 받은 경우 연 수입 상한선은 더 높아 1∼2인은 2만6,300달러, 3인 3만900달러, 4인 3만7,200달러, 5인 4만3,500달러, 6인 4만9,800달러 이하면 신청이 가능하다. 가족 한명 추가시 6,300달러를 더하면 된다. 이밖에 SGC에서는 개스라인과 개스 난방기의 안전점검과 조절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