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젊은층 주택 구입 쉬워진다

2003-12-04 (목)
크게 작게
HSPACE=5

젊은이들의 주택 구입이 한층 수월하게 됐다.

미국 최대의 학자금 융자기관인 샐리메는 700만 채무자들의 신용 기록을 3대 신용 회사에 통보하는 서비스를 재개키로 했다.

샐리메의 이같은 결정은 집을 사려는 젊은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학자금 상환을 기한 내에 제대로 한 기록은 이들의 크레딧 점수에 매우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크레딧 점수는 젊은이들이 주택을 구입하려고 융자 신청을 할 때 이자율은 물론 융자 조건 및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SLM 코퍼레이션의 후신인 샐리메는 학자금 융자 채무자들의 신용보고서를 미국의 3대 신용회사 가운데 익스피리언과 트랜스유니언에 제공하는 것을 지난 1년여 동안 중단했었다. 그러나 샐리메는 나머지 한 군데 신용회사인 이퀴팩스에 대한 보고서 제공 서비스는 계속했었다.

샐리메는 그동안 익스피리언과 트랜스유니언에 신용보고서를 제공하지 않은 것은 채무자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샐리메는 학자금 융자 채무자들에게 그들의 신용보고서를 익스피리언과 트랜스유니언 등 신용회사에 보고하지 않은 사실을 통보하지 않았기 때문에 채무자들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샐리메의 이같은 서비스 중단으로 학자금을 융자한 사람들은 크레딧 점수가 낮아져 모기지 융자를 신청할 때 융자가 거부되거나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불이익을 당했다.

샐리메의 이같은 문제는 지난 달 비로소 드러났다.

콜로라도의 모기지 브로커 크리스 뉴스웬저는 주택 구입을 원하던 31세의 건축가 에릭 보그슨의 서류를 검토하던 중 세 개의 신용회사 보고서 가운데 두 개 회사의 보고서에서 보그슨의 학자금 융자 기한 내 상환 내용이 누락된 것을 발견했다. 뉴스웬저는 이로 인해 보그슨의 크레딧 점수가 40점이나 내려간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

보그슨은 30년 고정으로 주택 융자를 받았지만 샐리메가 두 개의 신용회사에 자신의 학자금 상환 신용 기록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페이먼트를 매달 200달러나 더 비싸게 내는 계약을 맺었다.

뉴스웬저는 샐리메측에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 일련의 일은 소비자 신용 남용에 대한 연방의회와 공공 이익 단체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뉴스웬저의 소식은 우연하게도 연방의회가 공정 신용보고법 재인가에 대한 토론을 벌일 때 나왔다.


일리노이 출신의 빈주당 상원의원 리처드 더빈이 샐리메가 3대 신용회사에 대한 보고를 의무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공정 신용 보고법 수정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샐리메는 상원이 이 수정안을 심의하기 바로 전날 학자금 융자 채무자들의 기록을 3대 신용회사에 모두 자발적으로 보고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고 더빈은 수정안 상정을 철회했다.

트랜스유니언과 익스피리언은 샐리메의 결정을 확인했다. 샐리메는 모든 학자금 채무자 700만명의 융자금 상환 기록 보고 서비스를 수주일 내로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방의회에 샐리메가 모든 신용회사에 기록 보고를 하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촉구했던 미국 공공이익 연구소는 샐리메의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하지만 이 연구소의 교육담당 대변인 케이트 루브는 연방의회에서 고등 교육법에 대한 재인가가 심의되는 내년에 채무자 신용 기록 전체를 보고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업계에서도 이같은 신용 기록 공개 움직임에 대해 찬성하고 있다.

이 이슈는 샐리메에 그치지 않는다. 더 큰 의미를 지닌다. 페이먼트 기록은 모두 공개돼야 한다. 어떤 크레딧카드 발행업체들은 카드 소지자의 최고 크레딧 한도액을 고의적으로 은폐한다. 이럴 경우 이 사람의 크레딧 점수는 대폭 낮아진다. 즉 신용 상태가 최고로 좋은 사람들을 경쟁업체에 빼앗기지 않고 자신들이 독점하고 있겠다는 전략이다

전국 신용보고 협회의 실무 책임자 테리 클레먼스는 지적한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