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패사디나 두다 퍼레이드

2003-11-21 (금)
크게 작게
HSPACE=5

패사디나 콜로라도 블러버드에서 열리는 두다 퍼레이드(Doo Dah Parade)는 로즈 퍼레이드를 해학적으로 풍자함으로써 관중들의 유쾌한 폭소를 자아내는 패러디 이벤트이다.

23일 오전 11시30분부터 열리는 퍼레이드는 올해로 27번째로 화려한 꽃차 행렬로 매년 벽두를 시작하는 로즈 퍼레이드가 지나는 길을 똑같이 따라 행진한다. 올해 퍼레이드의 주제는 ‘괴팍스러운 사람들의 세계’.

아름다움과 정리 정돈된 모습을 추구하는 일반 퍼레이드와는 전혀 달리 두다 퍼레이드는 가장 기묘하고, 가장 우스꽝스럽고, 가장 특별나게 분장하는 참가자가 관중을 시선을 끌어 모으게 된다. 그래서 로즈 퀸 대신 ‘데드 로즈 퀸’(Dead Rose Queen)이 등장하고 외계인, 엘비스 프레슬리와 드라큘라 백작, 타조 카우보이, 데킬라 모킹버드 여왕, 진흙 인간 등 기상천외한 제목의 참가자들이 판을 친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퍼레이드지만 누드와 폭력이나 과격한 행위가 금지된다는 규칙이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규칙은 재미없는 보통 사람들은 제발 참가하지 말라는 규정이다.

지난해에는 약 5만여명의 관중들이 모였지만 이번 퍼레이드는 더욱 많은 퍼레이드 참가자와 관람객들이 모여들 것으로 주최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 행사는 지난 76년 패사디나의 한 주막집 ‘크로모스’(Chromos)에서 모이는 한 동아리 패들에 의해 시작됐다. 장난처럼 시작된 이 행사는 산실인 크로모스가 문을 닫은 후에도 매년 가을에 올드 패사디나 길거리를 누볐으며 당시 핵심 멤버들이 아직도 활동중이다.

이들 퍼레이드 행렬은 이날 낮 11시30분에 올드 패사다나의 레이먼드 애비뉴와 홀리 스트릿 코너에서 남쪽으로 향하여 출발, 유니언 스트릿을 지나 콜로라도 블러버드에서 우회전한다.

콜로라도 블러버드를 따라 페어옥스와 델라시를 거쳐 패사디나 애비뉴와 만나는 지점까지 행진하게 된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

문의: (626)440-7379, www.pasadenadoodahparade.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