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 파는데는 새 칠이 최고

2003-11-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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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홀리스 부부는 지난해 말 컬버시티의 집을 팔기로 작정하고 새 페인트 작업에 들어갔다. 일주에 서너 시간씩 꼬박 9주일이 걸려서 오래된 벽지를 모두 뜯어내고 낡은 페인트를 긁어내서 벽을 하얗게 칠하고 외부 트림과 거터도 말쑥하게 단장을 했다.

새로 칠을 하고 나니 집이 훨씬 훤해지고 커진 것 같다. 재료비로 300달러밖에 들지 안았지만 집이 10년은 더 젊어진 것 같다고 홀리스 부부는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페인트칠이야말로 비용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주택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다.

집 모습을 훤하게 해서 빨리 파는 데에는 페인트칠을 따라갈 것이 없다. 집을 팔 때 가장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뽑아내는 일, 그것이 바로 페인트라고 전국부동산 협회 대변인 월터 말로니는 강조한다.


’리모델링’ 매거진이 조사한 주택 리노베이션 투자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도 페인트칠은 단연 돋보였다. 평균적으로 외부 페인트칠에 8,300달러를 투자해서 이중 75%를 판매시 건졌다. 만약 페인트 업체에 맡기지 않고 집 주인이 직접 칠을 한다면 투자 회수비율은 이보다 훨씬 높아진다.

홀리스 부부의 집은 52년된 낡은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새 칠을 한 덕분에 집을 내놓은 지 엿새만에 6건의 오퍼를 받았고 41만5,000달러에 팔려 나갔다.

홀리스 부부의 9주간의 페인트 작업의 가치는 5만~6만달러는 능히 될 것이라고 판매 에이전트는 말한다. 동네의 비슷한 새 칠을 안한 집은 35만달러에 팔리고 있기 때문.

페인트칠은 집 가격을 최대로 받고 또 집을 빨리 파는데 확실한 카드다.
거꾸로 바이어 입장에서는 칠이 안된 집은 기회다. 집에 새로 칠을 해야 할 못난 구석이 있다면 셀러 입장에서 보면 바이어들을 무더기로 잃는 행위지만 바이어 입장에서는 경쟁이 덜하다는 말. 새 칠이 안 돼 있다는 이유 때문에 집 보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새 칠에 대해서는 의심의 눈길을 보낼 필요도 있다. 간혹 집의 흠을 덮기 위해 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습기로 상한 곳이나 천장이나 창문에서 물이 흘러내린 자국을 덮기 위해 칠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플래시 라이트를 비춰보면 금방 드러난다.

셀러들의 또 하나 흔한 잘못은 오일 베이스 페인트 위에 라텍스 페인트를 덧칠하는 경우. 벽에는 괜찮으나 출입이 잦은 문이나 트림인 경우는 칠이 벗겨진다. 이런 경우는 손톱으로 긁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외부 페인트의 경우 덧칠을 많이 해서 벗겨지는 문제도 있다. 오래된 집의 경우 칠을 한 위에다 여러 차례 덧칠을 해서 페인트가 터지거나 흉하게 변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칠을 벗겨내고 칠을 해야 했다.
페인트를 하기가 정녕 싫다면 신선한 쿠키를 구워보는 것도 좋다고 한 에이전트는 귀띔한다.

집 파는데 있어 시각이 우선이지만 버터 향이나 초컬릿 냄새도 호감을 갖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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