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곰팡이 문제, 냉정하게 바라봐야

2003-10-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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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곰팡이 문제가 과장됐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렇다고 봅니다. 곰팡이는 수백만년 동안 지구상에 존재해 왔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곰팡이가 갑자기 해로워져 사람들이 집을 허물고, 석고보드를 뜯어내고, 머리를 풀어헤치고, 매년 수백만달러를 들여 곰팡이 인스펙션과 수리에 쓰고 있습니까? 이 문제에 대해 공평한 답을 줄 수 있겠습니까?

<답>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문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어디에서나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곰팡이 문제가 왜 갑자기 생사를 가르는 재앙이 됐는지 의아해 합니다. 그래서 가장 최근에 일어난 실내공기 문제를 살펴봅시다.
곰팡이 감염은 물이 새거나, 건물 아래 습기가 차거나, 통풍이 잘 안 돼서 습기가 많거나 계속 있는 곳에서 일어납니다. 최근에 문제가 악화된 것은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개발됐지만 거꾸로 습기를 키우고만 밀폐된 주택건축 방식 탓입니다.
대부분 경우에는 녹슬거나 곰팡이 냄새가 나는 것이 주택 소유자에게 곰팡이의 존재를 알리는 단초입니다. 그러나 어떤 곰팡이는 전문 테스트를 통해야만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듭니다.
지난 30년간 발생했던 실내 환경오염 문제처럼 히스테리가 현실을 앞지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곰팡이가 특정 상황에서 특정 개인에게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과민반응도 가능하고 과장도 많습니다.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반 주택 구입자가 석면이나 라돈개스 때문에 에스크로를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1990년대 중반에는 납 페인트 때문에 구매자들이 언덕 집을 선호했습니다. 이런 문제들 때문에 반응이 실제 위험보다 지나쳤습니다.
석면의 경우 대부분 주거용 소재는 직접, 또는 즉시 건강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라돈개스 경우도 그 영향은 미미했습니다. 납 페인트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이 목조 부분을 이로 물어뜯지 않도록 주의시키면 됩니다.
이제 곰팡이가 문제가 되는데 TV 뉴스 쇼에서 확대 포장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곰팡이 관련 소송과 보험료 청구가 급증했고 대규모 보험 회사들은 곰팡이 상품을 없애기도 했습니다. 부동산 업자, 세균 인스펙션과 홈 인스펙션 산업이 안전 문제로 떠들썩했습니다.
곰팡이로 인한 유해문제는 엄연히 존재하고 건강에도 해로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집들은 곰팡이 때문에 심하게 감염돼 세균 완화가 쉽게 해결되기 어려워 전부를 허물어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심각한 곰팡이 감염이 일어날 통계 가능성은 우려를 일으킬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그 좋던 옛날’(good old days)이라는 속담처럼 약 2년 전만 해도 창턱에 낀 곰팡이 자국은 표백제로 닦아낸 뒤 새로 칠하면 됐습니다.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자세한 분석을 하려고 비싼 전문가의 진단을 받으려고 합니다. 감염된 모든 부분은 새롭게 바꾸려고 합니다.
곰팡이 감염 문제를 좀 더 분별 있게 접근하는 방법은 비용과 위험을 균형 있게 살피는 것입니다. 물론 위험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잠재 위협 때문에 얼마나 고민을 많이 해야 할까요? 안전 문제로 우리가 얼마나 지출을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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