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은 호황이라는데 체감경기는?

2003-10-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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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수없이 받는 질문 중에 부동산 경기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라는 게 있다.

얼마 전 부동산 투자기관(National Real Estate Investor)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61명 중 약 70%가 부동산 투자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25%는 9.11 테러 같은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어 앞으로 미국 경제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라 투자 계획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요즈음도 부동산 경기는 뜨거운 감자처럼 캘리포니아를 달구고 있다. 많은 투자가들이 내년에도 이자율의 상승과 함께 큰 폭의 렌트 가격인상을 예상하여 아파트 투자에 유혹을 느끼고 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거품을 걱정했던 1990년과 유사한 상황이라 조심해야 한다.


부동산 시장은 과거 1989, 1990년 최고의 숫자를 이미 초과해 매매가 이루어지며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중앙은행(FRB)의 금리인하 정책에 기인한 것으로 노동시장 회복세가 부동산 등 서비스업에서도 고용이 증대되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부동산도 호황이요, 미국 경제지표도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다. 또 주식시장의 가파른 상승세에 지난해와 비교해 끊임없이 낙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체감경기는 아직 우리의 주머니 사정을 불안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좋아진다는 경기지표에 아랑곳없이 스몰 비즈니스는 갈수록 경기가 안 좋아진다는 소리도 들린다.

캘리포니아 집 가격이 1996년 이후 평균 50% 이상 상승했으며, 지역에 따라 100% 오른 곳도 있다. 이자율 하락과 부동산 상승으로 인한 재융자와 에퀴티 라인으로 이미 돈을 뽑아 다른 곳에 투자를 하고 여유자금을 확보해 놓고 있는 고객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이 활황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은행으로 넘어가는 차압된 매물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워싱턴 뮤추얼(Washington Mutual) 융자 전문가의 전언은 의미심장한 얘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 한인들 대부분은 저소득층을 상대로 스몰 비즈니스를 해오며 과거 10년 전부터 갈수록 비즈니스가 좋지 않다고 걱정하며 애태우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또 경기가 풀린다고 하면서도 실제 체감으로 느끼는 비즈니스는 심각할 정도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앞으로의 경기전망도 어두워 올 4·4분기에 어떤 지표가 나오느냐에 따라 구체적 향방을 가늠 할 수 있다고 보인다. 그동안 침체의 늪에서 기지개를 펴고 있는 증권시장이 활발해지면서 많은 돈들이 증권시장과 채권으로 몰리면서 부동산 시장의 과열현상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한 현명한 방안으로 부동산에 눈을 돌리고 있으나 문제는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 않는 전문지식을 알아야 함은 물론 앞을 볼 수 있는 현명한 결정이야말로 성공적 투자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현재 우리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분명 좋지 않으므로 부동산 투자 또한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213)268-5697

스캇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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