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변동(ARM)의 장점

2003-10-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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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지속적으로 변동 프로그램에 대해서 말하는 이유는 타당성 없이 고정된 의식의 변화를 위해 작은 이해와 설득을 꾀함이다. 그 변화의 수용에 대한 용기는 독자 여러분의 몫으로 남기기로 하고 또 한번 변동 프로그램의 장점을 알아보기로 하자.

미국 가정의 평균 크레딧 카드 빚이 3만달러라고 한다. 크레딧 카드 이자는 평균 18%에 세금 공제도 되지 않는다. 자동차 융자 또한 평균 10∼12% 이자에 세금공제 혜택도 없다. 이 두 가지 융자를 평균 15% 이자로 보면 450달러, 1년에 5,400달러 정도를 이자로만 지불한다. 이는 매우 큰 낭비일 수밖에 없다.

이를 알면서도 자동차는 필요하고 크레딧 카드도 쓸 수밖에 없는 사회적 환경 때문에 재정 여유가 없어 매달 조금씩 갚아가며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분들이 크레딧 카드나 자동차, 다른 빚을 주택융자와 연결시켜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30만달러를 30년 고정 5.75%로 융자했을 경우 월 페이먼트는 1,750달러다. 하지만 변동이자 2.95%(또는 2.45%)일 경우엔 1,256달러이므로 매달 494달러, 1년 6,000달러 정도를 적게 낼 수 있다. 이 경우 이런 여유 돈으로 자동차나 크레딧 카드 빚을 갚아 얻는 혜택은 상당하다.

30만달러를 빌려서 30년 동안 총 63만달러가 넘는 페이먼트를 지불하지만 이자로 낸 33만달러에 대한 30년 동안의 이자소득은 단 1달러도 없다. 원금으로 회복된 30만달러조차도 30년 후 돈 값어치로 따지면 현재의 몇 만달러에 불과하다.

빌린 돈이므로 당연히 이자만 갚아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우매한 고정관념이다. 갚아야 할 돈이지만 정당하게 줄일 수 있는 여유로 이득이 발생할 수 있는 곳에 재투자할 수 있다. 현재 이 돈 값어치를 지금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재정 혜택을 포기한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물론 고정이자가 갖고 있는 편리함과 안정감을 구태여 부인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것은 재정적인 안목에서 볼 때 너무나 안이하고 게으른 사고방식이다.

주택 소유주들의 평균 거주기간이 한인들의 경우 전체 미국 평균보다 현저히 낮다. 또한 미국 전체의 주택융자 그 자체의 평균 수명 조차도 5, 6년에 불과하다. 이를 볼 때 초반보다는 후반부에야 겨우 원금 회복이 커지는 장기 고정 프로그램을 택하면

▲페이먼트 부담을 가중시키거나

▲매달 절약되는 페이먼트로 생산할 수 있는 복리 형태의 기타 이득과 혜택을 포기하게 된다. 이는 크나큰 재정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관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관념에 대한 이해와 설득은 고정된 믿음을 넘어서는 변화의 용기를 줄 수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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