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퀴티의 올바른 활용

2003-10-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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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주택가 상승으로 많은 주택 소유주들이 불어난 에퀴니를 활용한 주택 2차 융자를 신청하고 있다. 그 증가율은 지난해만 해도 과거 2, 3년 사이에 기록된 신청률의 거의 두 배 가까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을 정도다.

물론 1990년대 초, 중반에도 2, 3차 에퀴티 융자가 붐을 이뤘었다. 하지만 그 당시는 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주택가의 하락으로 주택매매를 통해 에퀴티를 취득하거나 활용할 수 없었던 까닭에 수많은 주택 소유주들이 매매차액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산 유용의 방법으로 마지못해 2차 융자를 신청했었다.

이에 그 때와 현재의 상황을 비교해볼 때 주택시장의 현저한 두 가지 차이점을 들자면 ▲상승과 하락이라는 극단적 양상의 에퀴티 확보에 대한 규모와 비율의 차이 ▲모기지 융자의 이자율이다.


이러한 두 가지 핵심 요소의 차이는 에퀴티 융자 수요자들에겐 너무나 중요한 현실적 차이를 가져다주는 것이다. 누구나 다 인식할 수 있듯이 이자율이 낮다는 건 같은 액수의 융자금을 얻고도 낮은 페이먼트를 할 수 있다는 이득을 얻는 것이다. 주택가의 상승으로 인한 에퀴티 규모의 차이는 더욱 큰 액수의 융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경제적 기능성의 차별화된 현실을 제공하게 된다.

많은 주택 소유주들이 지나친 과용의 한계에만 다다르지 않는다면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적당한 규모의 에퀴티 융자를 이용해 높은 수수료와 이자율의 카드 빚 청산, 또 다른 수입을 발생케 할 수 있는 수단으로의 활용 가치는 만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주택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인해 넉넉히 쌓인 에퀴티를 활용한 주택 2차 융자인 에퀴티 론의 증가는 사회 전반적으로 더욱 큰 소비 여력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반전된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 시작했고 불안감마저 지니게 된 것도 사실이다. 반전된 상황의 극치를 이루는 현상은 단연코 수입 감소와 주택가격의 하락일 것이다.

1차 융자만 있는 경우라 해도 확보된 에퀴티가 크지 않을 경우 위험할 수 있다. 더군다나 2차 에퀴티 융자까지 빌려 쓴 경우엔 수입과 주택가격이 하락한다면 대다수 주택 소유주들은 집을 팔면서 본인의 돈까지 얹어서 처분하는 용기(?)보다는 차라리 주택 차압이나 파산을 선택하게 될 확률이 높다. 에퀴티 융자, 현명한 계산과 판단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 손실이 더 클 수도 있다. (213)792-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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