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W.A.T.’★★★★½(5개 만점)

2003-08-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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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도심서 사투… 화면 찢는 액션 압권

올 여름에 나온 액션 스릴러 중에서 제일 박력 있고 긴장감 가득하고 또 감정을 흥분시키는 영화다. 총격전과 차 추격과 폭파와 파괴가 화면을 찢어 놓는 영화지만 이야기 구성이 튼튼하고 좋은 배우들의 뚜렷한 인물 묘사와 훌륭한 연기 등이 영화를 여느 액션 영화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에 올려놓고 있다.

플롯에 다소 허점이 있고 상투적 인물들도 나오지만 매우 사실적이며 확실한 연출력이 돋보이는데 이 영화로 감독 데뷔한 클라크 존슨은 배우 출신의 베테런 TV 형사물 감독이다. 그는 가급적 특수효과를 자제하고 액션을 실제로 연출, 컴퓨터가 장난치는 다른 액션 영화들과 달리 현실감이 강하다. 70년대 동명 TV 시리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었다.



LAPD의 특수 기동대인 S.W.A.T.이 은행 무장강도 사건에 투입돼 강도들과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수년 전의 노스할리웃 은행강도 사건의 재현). 이 작전에 투입됐던 짐 (콜린 파렐)과 브라이언(제레미 레너)이 명령 불복종을 이유로 견책을 당한다. 브라이언은 이에 항의, 팀을 떠나고 짐은 재기를 노리고 데스크 일을 맡는다.

이때 S.W.A.T.을 떠났던 베테런 사전트 혼도(새뮤엘 L. 잭슨-혼도라는 이름은 존 웨인이 나온 1953년작 서부영화의 주인공 이름)가 새 팀 구성의 임무를 맡고 돌아온다. 그가 엄선한 5명은 3명의 백인인 짐과 T.J.(조시 찰스)와 마이클 그리고 흑인 디크(L.L. 쿨 J)와 라티노 여자 크리스(미셸 로드리게스는 인상 좀 그만 써야겠다). 아시안은 빠졌지만 그런 대로 레인보우 팀이다.

이들은 혼도의 지휘 하에 강훈련을 마치자마자 작전에 투입된다. 첫 임무는 미국에 입국했다가 체포된 악명 높은 국제적 범죄조직의 프랑스인 두목 알렉스(올리비에 마티네스-리처드 기어가 나온 ‘부정’에서 기어의 부인과 정사를 나누는 젊은 연인 역)를 연방교도소로 호송하는 일. 그런데 알렉스가 TV 취재진 카메라에다 대고 자기를 구해 주면 1억달러를 주겠다고 선언하면서 보상금을 타려는 갱과 경찰이 싸우느라 LA가 전쟁터로 변한다. 경찰호송 하의 알렉스를 빼내는 것이 브라이언. 왕년의 동지였던 그와 짐은 적이 되어 필사의 격투를 벌인다.

다운타운서 벌어지는 알렉스를 둘러싼 S.W.A.T. 대 갱간의 바주카와 수류탄까지 동원된 총격전은 마치 시가전처럼 치열하고 헬기의 추락과 소형 제트 여객기기의 심야 다운타운 6가 다리 위 착륙과 이어 벌어지는 총격전 등 액션 장면이 장관이다.

선셋과 다운타운 그리고 지하철과 하수도 등 LA의 아래위가 모두 사용된 진짜 LA영화로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잘 만든 액션 스릴러다. 감독의 착실하고 자신감에 찬 연출력이 돋보인다.

PG-13. Columbia.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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