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녀 삼총사: 전속력’(Charli’s Angels: Full Throttle)★★½(5개 만점)

2003-06-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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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제를 먹은 것이 분명한 천사들이 전속력으로 시끄럽게 난동을 부리는 이것이 과연 영화인가 만화인가 아니면 비디오게임인가. 배경 촬영과 컴퓨터의 농간 속에 세 여배우가 온갖 방정을 떨어대는 모습을 보자니 할리웃의 여름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동명의 인기 TV 시리즈를 영화화한 전편의 속편인데 천박한 연기와 컴퓨터 특수효과 소음과 스턴트 등이 모두 어디까지 가나 보자는 식. 벌려진 입이 다물어지지 앉을 만큼 과장이 심한데 삼총사는 제임스 본드와 원더 우먼, 메이트릭스와 재키 챈 그리고 수퍼 맨 등을 모두 합해놓은 것보다 더 잘 싸운다. 총알을 피해 공중회전 하다가 정지하고 나는 군용기 위에 올라타는가 하면 밤의 할리웃 상공을 비행하니 과연 이들이 인간인가 신인가.



할리웃의 금전 낭비와 정크 무비의 산 표본으로 세 주인공이 스트립 조인트에서나 볼 수 있는 천박한 살덩어리를 과시하면서(폭력도 심하고 여자의 노출된 몸 등 성적으로 자극적인 부분이 많은데도 PG-13등급) 자기 비하를 서슴지 않는다.

말만한 여자들이 중학생 수준의 애교를 떨어대는 연기도 차마 눈뜨고 못 볼 지경.
연방 증인보호프로에 의해 창씨 개명하고 사는 사람들의 이름이 기록된 두개의 반지가 괴한에 의해 탈취된다(브루스 윌리스가 캐미오로 나와 일찍 죽는다).

이를 되찾을 임무를 맡은 것이 미녀 삼총사 나탈리(캐메론 디애스), 딜란(드루 배리모어), 알렉스(루시 리우). 여기에 이들의 중간 보스격인 지미 바슬리(버니 맥-전편서는 빌 머리가 나왔으나 전편 촬영 중 여배우들과 불화가 잦아 속편 출연 거부)가 보조역을 한다.

변장술과 쿵푸 실력이 뛰어난 데다 똑똑하고 예쁘기까지 한 삼총사는 이때부터 닥치는 대로 많은 남자들을 박살낸다(남자에게 학대받는 여자들이 좋아하겠다). 딜란의 어두운 과거와 나탈리와 알렉스의 애인과의 관계 등이 곁가지를 치면서 삼총사가 최후의 대결을 하게 되는 적은 그들의 선배로 ‘타락한 천사’가 된 매디슨(드미 모어가 노출 심한 몸매를 과시한다).
그렇게들 얻어터지고도 살아남는 게 용할 뿐이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시끄러운 록뮤직과 질주하는 자동차 엔진소리와 총성과 비명 그리고 폭발음과 구타의 효과음 때문에 혼이 나갈 지경. 감독 맥.
G. Columbia.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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