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 Fast 2 Furious ★★★

2003-06-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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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개봉돼 뜻밖에 빅히트하면서 대머리 빈 디즐을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자동차 내기경주 액션 스릴러의 속편. 디즐은 그 후 콧대가 너무 높아져 속편 출연료로 2,000만달러를 요구하는 바람에 캐스팅서 제외됐다.


무지무지하게 시끄러운 영화로 10대 남자아이들이 아우성을 치며 좋아하겠다. 그러나 나이 먹은 사람들도 영화의 속도감과 뛰어난 촬영과 기술 및 스턴트 때문에 극장에 앉아서 초고속으로 구르는 롤러코스터의 짜릿하고 아찔한 흥분을 즐길 수 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얘기지만(플롯은 엉성하다)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던 흑인 감독 존 싱글턴의 연출솜씨는 확실하다.

전편에서 개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LAPD 언더커버 형사로서의 임무를 완수 못해 해고된 브라이언(폴 워커)은 마이애미로 이주해 불법 자동차 내기경주를 생업으로 삼고 산다. 영화는 서론으로 브라이언도 참가한 심야의 자동차 경주를 보여주면서 미친 듯한 속도감으로 초전박살식으로 관객의 혼을 빼어놓는다.


이 경기 끝에 경찰에 체포된 브라이언에게 마이애미의 세관 수사관이 국제적 돈세탁업자인 카터(코울 하우저)를 체포하는데 언더커버로 협조할 것을 요구한다. 브라이언은 자기 파트너로 바스토우에 사는 죽마고우이자 전과자로 역시 자동차와 속도광인 로만(타이리스)을 쓴다는 조건으로 이 제의를 수락한다.

서로 티격태격하는 브라이언과 로만이 카터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사람이 팔등신 미녀 언더커버로 카터의 애인인 모니카(에바 멘데스-경찰보다 모델이 더 어울리겠는데 법 구현을 위해 새디스티인 카터와 잠자리까지 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브라이언과 로만이 카터와 그 일당을 일망타진하기까지 자동차 질주와 액션이 화면을 찢어놓는다.

속도와 자동차의 영화로 록과 랩뮤직을 바탕으로 자동차 엔진 소리와 질주하는 소리 그리고 차들끼리 충돌하고 부서지는 소리에 총소리까지 불협화음을 이뤄 귀청 떨어져 나가겠다. 액션도 좋지만 그것이 너무 과장돼 비디오게임 보는 느낌이 든다.

배우들의 연기는 온갖 모양과 성격의 수많은 자동차들만 못한데 그 중에서 돋보이는 것이 타이리스의 연기. 역시 싱글턴이 감독한 ‘베이비 보이’에서 데뷔했을 때도 호연했는데 여기서도 연기다운 연기를 하는 사람은 타이리스 하나 뿐이다. 앞으로 성공하겠다. 눈요깃거리로 젊고 예쁘고 늘씬한 여자들이 몸에 헝겊조각만 걸친 채 육체미를 뽐낸다.

쥐로 사람을 고문하는 끔찍한 장면이 있는데 어떻게 PG-13등급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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