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두들 난 괜찮다네’ (Everybody Says I’m Fine!)★★★½

2003-05-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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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단절 그리고 계급문제를 다룬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인도 영화로 음악이 많이 나오는 환상적 뮤지컬의 분위기와 모양을 갖췄다. 전체적으로 코미디 장르이지만 살인까지 있는 인간성과 사회비평 영화이기도 하다.


제목은 영화의 무대인 미장원 손님들이 인사 차례로 하는 말인데 사실은 모두들 괜찮지가 않다. 사람은 스스로의 아픔과 슬픔과 문제를 솔직히 털어놓고 “아임 낫 파인”이라고 말 할 때야 비로소 괜찮아진다는 말. 얘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봄베이의 고급 미장원 안에서 진행돼 실내극을 보는 듯.

과묵한 미남 총각 미용사 센(레한 엔지니어)에게 머리손질을 맡기는 7명과 센 자신의 이야기로 엮어진다. 이들 중 괜찮은 사람은 미장원서 만나 첫눈에 서로 반한 두 남녀 대학생 티나와 바비이고 나머지는 모두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


센은 어릴 때 괴이한 사고로 부모를 잃은 뒤 완전히 감정의 문을 닫아 건 사람이 됐는데(감정의 문뿐 아니라 그는 미장원 2층의 자기 방 창문도 닫은 채 두문불출한다) 이 사고 뒤로 접촉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신통력을 갖게 된다.

아름다운 부잣집 부인 타냐(푸자 바트)는 사실은 남편에게서 쫓겨나 싸구려 아파트에서 살고 있고, 점잖은 대회사 사장 미탈은 자기 딸을 성적으로 유린하는 새디스트요, 겉으로는 명랑한 배우 레이지(감독 라훌 보스: 그는 인도의 빅 스타로 이 영화가 그의 감독 데뷔작)는 실은 실직자, 그리고 타냐의 라이벌인 미샤(아나히타 위베로이)는 드럭 딜러다.

그런데 센이 마음을 읽을 수 없는 사람이 20대 중반의 아름답고 쾌활한 니키타(코엘 푸리). 이 때문에 센은 니키타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면서 그녀의 어두운 비밀이 드러난다.

자신의 깊은 상처와 문제를 치유 못하는 센은 자기의 신통력을 사용해 이 사람들의 문제와 상처를 해결하는데 착한 사람은 해피엔딩을, 못된 사람은 벌을 받는다(그가 살인으로 한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다소 과격하다). 그리고 센은 니키타와의 사랑을 통해 마침내 자유로워진다. 영어대사에 성인용. Panorama. 아크라이트(323-464-4226) 폴브룩(818-340-8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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