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융자 낮고 좋은 이자율 당분간 계속될 듯

2003-01-23 (목)
크게 작게
귀찮다고 생각말고 미리 융자 준비를

어렸을 때 읽었던 탈무드라는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한 사람이 랍비에게 찾아와 자신의 불행한 가정생활을 얘기하며 자문을 구한다. 이 사람은 조그마한 집에서 많은 식구들과 북적거리며 어려운 삶을 꾸려 가는 가장이었다. 매주 랍비를 찾아오는 이 친구에게 랍비는 집 밖에서 키우는 가축들을 매주 한 종류씩 집안으로 들여와 같이 생활하게 하였다.
3~4주 후 수십 마리 다양한 종류의 가축에다 본래 문제로 여겼던 많은 식구들과 함께 지내던 이 사람은 실성하기 일보직전까지 가게 되었다. 그러자 랍비는 “이제 가축들을 원래대로 집밖으로 내 보내시오”라고 말한다. 랍비의 말대로 가축들을 모두 내 보냈으므로 사실상 이 사람이 처음 랍비를 찾아왔던 그 상황으로 다시 되돌아갔지만 이 사람은 더 힘들었던 상황에서 벗어나게 됐으므로 행복과 평안을 느끼며 새 삶을 찾았다는 이야기이다.
한번뿐인 인생인데 즐겁고 행복하게 삶을 꾸려나가야 함은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궁극적인 목표가 아닌가 싶다. ‘물질적 풍요가 더 많은 행복을 가져다 주느냐’ 하는 질문에 필자는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행복은 언제나 가까이에 있게 마련이다. 멀리서 행복을 찾으려 한다면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은 소외되기 쉬우며, 자기 자신의 마음도 메말라 버릴 소지가 높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자본주의라는 굴레 안에서 살아야 하는 우리로서는 물질의 힘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 새해가 시작되고 벌써 한달 가까이 지나갔다. 올 한해에는 독자 여러분들이 가까운 곳에서 행복의 요소 요소들을 찾아낼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사람은 육감으로 체험되는 것들이 뇌를 통해 어떻게 해석되느냐에 따라서 행복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고 한다.
어렸을 적 미국에 와서 처음 100달러짜리 자전거를 구입했던 순간이 그 후 고급 승용차를 구입했던 순간보다 더 행복했던 순간으로 기억된다. 즉, 모든 것은 어디에 행복의 근거를 두느냐 하는데 달려 있는 것 같다. 백만달러짜리 집보다도 자녀들의 맑은 눈망울에서 더 큰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하겠다.
더 벌려고 버둥거리기 전에 덜 쓰고 절약하면 되는 것이다. 재융자를 통해 매달 100~200달러 정도를 절약할 수 있는데, 요즘도 이를 무시해 버리는 분들을 종종 뵙는다. 심지어는 월 페이먼트도 줄고 융자상환 기간도 5~6년씩 단축되는데도 무관심하거나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재융자를 안하고 그냥 넘어가시는 분들도 있다. 100~200달러를 더 벌기 위해 쓰는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낼 때 오는 행복의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
이자율은 당분간 좋을 것 같다. 작년 12월 말에 단 하루였지만 15년 상환 5%, 30년 상환 5.5%까지 내려왔던 이자율이 다시 한번 더 찾아올 기회가 상당히 높다. 그 이자율에 융자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전적으로 독자 여러분들에게 달려 있다.
미리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면 아무리 낮고 좋은 이자율이 찾아와도 그 혜택을 받으실 수 없다. 필자가 독자 여러분들에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은 “미리 준비하십시오”다. 준비 없이는 그 어떤 혜택이나 이익도 보장 받을 수 없다는 것을 독자 여러분들이 더 잘 알고 계시리라 믿는다. (562)404-8860

빈센트 리
<퍼스트 어소시에이츠 모기지부사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