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 아파트 임대시장‘흐림’

2003-01-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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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4분기 공실률 상승·
신규 렌트 감소 등 업계 불황 조짐

올 아파트 임대시장의 전망도 밝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뉴욕의 부동산 조사 회사 ‘레이스가 전국 50개 도시지역을 표본으로 작성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02년 4·4분기 전국 아파트 공실률은 전분기 대비 6.2%, 전년 동기대비 4.8% 상승해 1990년대 초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렌트비 또한 월 평균 857달러로 1년전 866달러보다 약간 떨어졌다.


신규 렌트 유닛 수도 3·4분기 2만612유닛에서 4·4분기 3,341유닛으로 떨어졌다. 2002년 전체로는 1년전 대비 1만349유닛이 줄었다.
이는 2001년 1만 5,865유닛 감소에 이은 2년 연속 감소로 레이스사는 “1980년 아파트 점유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 나타난 결과”라고 밝혔다.
레이스사는 이런 결과에 따라 2003년도 신규 렌트 전망을 7만8,000에서 7만2,000유닛으로 수정했다.

아파트 공실률 전망도 2003년 말까지 6.5%에서 6.7%로 올려 잡았으며, 렌트비 상승률도 1.5%에서 0.9%로 낮춰 잡았다.
아파트 업계의 불황기미가 감지되면서 신규 아파트 착공건수도 줄어들고 있다.

보스턴의 프라퍼티&포트폴리오 리서치사와 뉴욕의 맥그로우-힐 컨스트럭션-다지사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아파트 착공은 사무실, 창고, 소매용 건물 착공에 비해 2002년 11월부터 매월 줄어들고 있다.

아파트 업계는 부동산 투자신탁(REITs·리츠) 회사들이 발표할 4·4분기 보고서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형편이다.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아발론베이 커뮤니티’사를 비롯해 아파트에 투자하는 많은 리츠사들은 이미 4·4분기 수익을 낮춰 잡고 있다.

티모시 노튼 아발론베이 수석 운영자는 “일자리 감소가 적었던 남가주를 제외한 미 북동부나 북가주 등 대부분 지역의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티모시 노튼은 또한 시애틀이 회사 포트폴리오에서 수익회 복이 가장 느린 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형직 기자> hjba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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