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고 싶은 집 “클릭만 하면 정보가 쫙~”

2003-01-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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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매물 조사시 50%가 인터넷 활용
리스팅 공유 서비스로 더욱 활성화
세련된 주택 샤핑 가능… 매매시 필수 과정

집을 사려면 90년대 중반만 해도 일간지 주말 부동산 판이 나오기를 기다려서 신문에 실린 리스팅을 보고 일요일 오후 오픈 하우스를 찾아 가 보는 식이었다.
주택 매물 정보는 부동산 에이전트나 브로커의 전유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인터넷이 부동산 시장에 활용되면서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바이어나 셀러는 이젠 몇 분이면 시장에 나온 주택매물과 가격을 알 수 있다. 예전 같으면 몇 날 몇 주가 걸렸을 일들이었다. 인터넷이 주택 매매 시장을 혁신적으로 바꿔 놓은 것이다.
부동산 시장조사 회사인 보렐 어소시에이츠에 의하면 주택 매입시 인터넷을 통해 집을 찾고 관련 정보를 조사한 바이어는 지난 1995년 2%에서 2001년에는 50%로 급증했다. 주택수로는 6년사이 9만1,000채에서 250만채로 인터넷을 통한 매입이 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인터넷 이용에 대한 신뢰와 재빠른 검색을 가능하게 한 고속 인터넷의 확대, 그리고 부동산 전문인들의 온라인을 통한 리스팅 공유가 인터넷을 통한 주택 거래를 괄목할 수준으로 확대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월1일부터 특정 에이전트의 리스팅이 전국적으로 공유 가능하게 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한 에이전트의 웹사이트에만 접속해도 관심을 갖는 지역에 나와 있는 거의 모든 멀티플 리스팅에 올라 있는 주택에 관한 정보를 구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인터넷을 통한 주택매물정보 공유는 소비자뿐 아니라 부동산 전문인들에게도 혜택을 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바이어들은 보다 능숙하게 세련되게 주택을 샤핑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을 이용한 바이어들은 평균 6주 동안 동네와 주택가격을 조사한 뒤 에이전트와 접촉했는데 일단 에이전트와 접촉하면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비율이 매우 높았다. 인터넷을 이용한 사전 조사를 거친 바이어들은 거래를 완료하기까지 에이전트와 접촉하는 시간은 2주 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반면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은 전통적 방식을 채용한 바이어의 경우 에이전트와 접촉하는 기간이 평균 46일이나 걸렸다.
지난 3월 웹사이트를 개설한 샌퍼난도 밸리의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인터넷 이용 이후 고객들에게 실제로 집을 보여주는 경우가 3분의 1 내지 절반은 줄어들었고, 반면 비즈니스 매출은 오히려 3분의 1이나 늘었다며 “매우 실용적이며 시간 소모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기뻐했다.
에이전트와 리스팅을 온라인으로 찾는 것이 매우 쉬워졌다. Realtor.com이나 HomeGain.com같은 부동산 포털 사이트들은 잠재적 고객을 에이전트와 연결시켜주고 매물로 나온 집들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관심있는 지역의 Zip코드를 넣으면 가상주택투어를 통해 집 안팎을 비디오로 구경할 수 있게 한다.
남가주 에이전트중에서 몇 명이 웹사이트를 운용하는지 또 몇 명이 리스팅 공유에 참여하고 있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보렐사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볼 때 사이버공간에는 브로커가 5만, 개별 에이전트 사이트는 25만개가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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