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동의 추억 담으러 “사진 속으로”

2003-01-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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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을 그대로 필름에 담아 온다면 소중한 추억을 고스란히 가져오는 셈이다. 단순한 유람 차원을 넘어 여행지에서의 감동을 담아 오는 사진여행은 일반적인 여행보다는 적어도 10배 이상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촬영을 염두에 두고 몇 가지 준비만 한다면 프로 사진작가의 기분을 낼 수 있는 색다른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촬영 여행을 떠나기 전에 준비할 것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테마 선정후 여행지 날씨 및 코스 점검
손에 익은 장비 마련, 새것은 꼭 테스트


먼저 촬영지가 결정이 되면 그곳의 정보를 모으고 어떤 테마를 가지고 촬영할 것인지도 생각해 본다. 요즘 신문들은 여행 정보를 많이 다루고 있다. 또 인터넷이나 여행 전문지를 통해 정보를 얻는 방법도 있다.
정보가 모아지면 자료를 정리해서 코스를 결정한다. 이 때 계절의 특성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겨울은 해가 짧은 시기이기 때문에 해 뜨는 시간과 지는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코스는 전반적으로 무리가 없도록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촬영장비를 준비하고 점검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장비는 평소에 손에 익은 것으로 준비하는 것이 마음에 부담이 덜 된다. 만약 새 렌즈나 카메라를 장만했다면 출발하기 전에 테스트를 해 두는 것이 좋다.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날씨이다. 요즘에는 기상 관측 기술이 발달한 탓인지 주간 예보도 비교적 정확하다.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한 후에는 ‘무엇을’ ‘어떻게’ 촬영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테마를 정하고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인 것이다.

촬영 여행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예정해 둔 장소에 도착해서 인상에 남는 것들을 골라 촬영하는 법이다. 두 번째는 자신만이 지니고 있는 이미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여행지의 피사체를 대하는 방법이다.

이 두 가지 방법에는 서로 장단점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어느 정도 여행을 즐기면서 촬영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는 있지만 처음 찾는 여행지인 경우에는 적당한 소재를 찾다가 시간을 다 보내버리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사전에 여행지에서 찍을 소재를 파악하고 마음속에 그려놓은 테마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이를 위한 사진 기재는 어떤 것을 준비할까 등의 고민을 하면서 여행을 하기 때문에 사진만을 위한 여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출발하기 전에 여행의 방향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 좋다.

전문적인 사진가들은 ‘무엇을 찍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평소에 해두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겠지만 아직 그 단계에 오르지 못한 사람들은 카메라를 쥐게 되면 가장 빠지기 쉬운 딜레마가 될 것이다. 이 경우에는 우선 가볍게 생각하자. 계절이 봄이면 가장 흔한 소재인 꽃을 찍으면 된다. 달랑 꽃만을 찍는 것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봄꽃을 앞에 두고 들판의 풍경이나 산사의 고풍스런 모습들을 담으면 된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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