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사람의 주말나기 야구교실 감독 베리 민씨

2003-01-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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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와 8년 꿈도 무럭무럭

새해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가슴이 벅차 오르는 것은 다가올 한 해에 대한 꿈과 희망 때문일 게다. 베리 민(55·사업)씨에게는 1년 365일이 희망으로 가득하다. 꿈나무 야구교실의 감독으로 주말을 보내기 벌써 8년. 무럭무럭 자라나는 꿈나무들과 함께 그의 희망도 자라기 때문이다.
마을 입구에서 동네 꼬마녀석들과 나무 막대기 이용해 자치기하던 것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어머니가 밥 먹으라고 부르는 소리도 귀찮게 여겨질 만큼 동무들과의 놀이에 몰입했으니까. 학창시절에는 본격적으로 야구를 했다. 다이아몬드 필드에서의 푸른 추억은 늘 그의 생활에 활력을 주는 즐거운 기억이다.
현재 그가 이끄는 꿈나무 야구 교실은 LA와 글렌데일 두 팀으로 구성돼 있다. 각 팀 모두 15명의 초등학교 소년들로 구성돼 있다. 주말이면 그들과 만나 함께 운동하고 야구를 지도하느라 그럴까. 베리 민씨는 만년 소년 같은 미소를 지녔다. 그는 던지고 받기, 받아치기, 달리기 즉 캐치볼, 배팅, 러닝 등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소를 골고루 꿈나무들에게 강조한다.
9명이 한 팀으로 구성되는 야구를 하면서 어린이들은 팀워크와 협동, 조화 등 미래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아름다운 덕목들을 배워나간다. 꿈나무들은 유니폼도 제법 멋지게 차려 입고 경기에 임한다. 때로 형식이 내용을 결정할 수도 있는 일. 꼬마 투수들의 태도는 제법 진지하다. 작은 공 하나에 속도를 실어 날릴 때면 공을 쏘아보는 시선이 박찬호 못지 않다.
하기야 이들 가운데 미래의 박찬호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꿈은 꾸는 자의 것. 그리고 꿈은 이루어진다. 베리 민 감독은 코흘리개 소년들 가운데 미래 메이저리그에 선발되는 학생이 나올 것을 꿈꾼다.
글렌데일 팀은 얼마 전 월드컵 열기를 반영하는 ‘오 레즈(Oh! Reds)’로 팀의 이름을 결정했고 LA의 팀 이름은 다이아몬드로 지었다. 두 팀은 한 달에 한 차례씩 만나 시합도 벌이며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공을 두고 하는 게임이라 승부욕이 발동하는지 소년들은 더 없이 열심이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한 법이다. 시정부가 주축이 돼 잘 꾸며놓은 공원은 생활 체육의 좋은 터전. 그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마음껏 뛰어 노는 어린이들은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라날 수밖에 없다.
꿈나무 야구 교실 LA 팀은 금요일 오후 4-6시, 토요일은 오후 2-4시 서울 국제 공원에서 만나고 글렌데일 팀은 토요일 오후 2-4시, 일요일 오후 2-4시. 쇼올 캐년 파크(Scholl Cannyon Park)에서 모인다. 자녀들을 꿈나무 야구 교실에 가입시키려면 전화, (213) 321-4104로 연락하면 된다.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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