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낚시터에서 낚시터에서

2003-01-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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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 멀미를 이기는 방법을 터득하지만 초보의 경우에는 한번의 심한 멀미를 겪고 나면 겨우 생기기 시작한 바다 낚시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낚싯배를 타지 않고는 바다 낚시를 할 수 없다. 어차피 필요악이라면 사전에 충분한 지식을 갖고 대비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멀미란 지속적인 흔들림 자극에 의해 뇌에 있는 평형조절기관이 평형조절능력을 상실하게 되면 일어나는 증상이다. 여기에 후각 시각 등의 요인이 더해지면 증상은 심해진다. 해결 방법으로 먼저 신체의 평형기관을 마비시키는 멀미약을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먹는 약은 배를 타기 30분전에, 귀 뒤에 붙이는 약은 4시간 전에 붙여야 완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출조 전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과음하지 않는다. 위에 부담을 주는 것은 절대 금해야 한다. 뱃속이 비지 않게 배를 타기 한시간 이전에 가벼운 식사를 해둔다. 식사량은 평소보다 조금 적게 한다.
승선한 후 수평선이나 인근의 섬, 구름 등 되도록 먼 곳에 시선을 둔다. 멀미기가 보이면 되도록 편한 자세를 취한다. 다리를 뻗고 손을 뒤로 짚어 아랫배에 가는 압박을 줄이고 배의 흔들림에 몸을 맡긴다. 셔츠의 목단추나 외투의 지퍼, 허리띠 등을 풀어 신체에 가해지는 압박을 최대한 줄인다. 갑판에 눕는 것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킨다.
구토가 시작되면 참아서는 안 된다. 구토 후에는 식수로 입을 헹구고 심호흡을 한다. 입안의 찌꺼기가 비위를 상하게 해 새로운 자극을 준다. 구토가 계속되면 상대적으로 흔들림이 덜한 배의 중앙부분으로 옮겨 식수를 조금씩 마시며 토한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위액이 넘어와 탈진상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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