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The Lord of the Rings: The Two Towers) ★★★

2002-12-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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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황한 액션1부에 다소 미흡

‘반지’ 시리즈 3부 중 제2부로 3시간짜리 장황한 횡설수설 같다. 지난해에 빅히트한 제1부의 이야기와 인물묘사 중심에서 액션위주로 바뀌었는데 마지막의 길고 장렬한 전투장면이 있기까지는 별로 흥미 있지도 않은 내용을 질질 끌고 가는 식이다. 내용과 외형의 다양함과 분위기도 제1부에 못 미치는데 이번 것은 매우 어둡다.

궁극적으로 선과 악의 대결의 얘기인데 제2부는 제1부가 끝나는데서 시작된다. 미들어스의 반인간 반요정 난쟁이 프로도(일라이자 우드)가 친구 샘(션 애스틴)과 사악한 힘을 내는 반지를 버리러 모로도로 가다 길을 잃는다.


이때 이들 앞에 나타나는 것이 괴이한 모양의 교활한 골룸(컴퓨터로 만든 이 기형체는 이 영화에서 가장 탁월한 인물). 한 때 반지를 소유했다가 그 사악한 힘에 의해 미끈미끈한 개구리 인간 같은 흉한 모습이 된 골룸은 자기를 살려준 프로도를 모로도로 안내한다.

한편 인간투사 아라곤(비고 모텐슨)은 동료들과 함께 사악한 사루만(크리스토퍼 리)에 의해 저주를 받은 테오든 왕(버나드 힐)의 나라 로한을 사루만으로부터 구해내기 위해 민중들을 규합한다.

그를 사랑하는 것이 테오든의 질녀 이오윈(미란다 오토). 그러나 아라곤은 전편서 요정 아웬(리브 타일러)과 맺은 언약 때문에 이오윈의 사랑을 피한다.

프로도를 도와주던 마법사 갠달프(이안 매켈런)는 전편서 파괴적인 거대한 용 모습의 괴물과 싸우다 깊고 어두운 나락으로 빠지는데 제2부서 부활, 다시 프로도를 돕는다.

클라이맥스는 로한의 헬름스 디프에서 벌어지는 사루만의 괴물군 대 아라곤이 이끄는 로한 왕국의 백성간의 대전투. 사루만군이 아라곤이 지키는 거대한 성채를 공격하는 장면은 중세 전투장면을 연상케 한다. 컴퓨터의 솜씨겠지만 경탄할 만큼 대단한 장면이다.

이 전투는 걷고 말하는 거대한 나무들인 트리비어드가 로한을 도와주면서 사루만의 군대가 수장 당하는데 트리비어드는 아이들 장난 같아 묵직한 이야기에 어울리지 않는다. 피터 잭슨 감독의 소포모어 징스 같은 영화다. PG-13. New Line.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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