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주전 통보’ (Two Weeks Notice) ★★★

2002-12-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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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용 판에 박힌 로맨틱 코미디

연말 데이트용 로맨틱 코미디로 적당히 즐길 만하나 도무지 주인공간의 화학작용이나 전체 분위기가 화끈한 맛이 없다. 영양실조에 걸린 듯한 나른한 로맨틱 코미디로 두 주연 배우 휴 그랜트와 샌드라 불락이 각기 예전에 나왔던 같은 장르의 영화들의 내용을 빌려다 짜깁기한 영화다.

서로 스타일과 성격이 다른 두 남녀가 처음에 충돌하다 사랑하게 되고 그러다 헤어지고 또 우여곡절 끝에 행복하게 맺어진다는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 루트를 따라가고 있다. 너무 정석적인 데다 두 주인공간의 긴장과 갈등이 모자라고 또 이들을 둘러싼 외부 인물들과 사건들도 평범하기 짝이 없어 상큼하고 따끔한 맛이 안 난다.


뉴욕의 백만장자 부동산 개발업자로 난봉꾼인 조지(휴 그랜트)는 여자 고문변호사만 고용한다. 능력보다 얼굴 위주요 또 침대에 함께 눕기 위해서다. 그런 조지 앞에 임자가 나타난다. 아이비 리그 출신의 환경보호론자 변호사 루시(샌드라 불락).

두 사람은 처음부터 일종의 애증관계를 가지는데 루시는 버르장머리 없고 철없는 조지의 천진성에 은근히 호감을 느낀다. 그러나 루시는 조지가 자기를 개인 비서처럼 부려먹는데 반발 사퇴의사를 밝힌다.

루시의 후임자는 야심만만한 준(앨리시아 위트). 준이 일도 잘하고 또 조지의 마음까지도 차지하려 들면서 루시의 질투심에 불이 붙고 조지는 조지 대로 자기가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이 루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영화가 너무 무덤덤하고 리듬과 속도도 처진다. 두 배우가 인기 있는 스타여서 돈은 어느 정도 벌겠지만 식상할 정도로 많이 본 영화다. 마크 로렌스 감독. PG-13.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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