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화는 기본, 토탈 엔터테인먼트”

2002-12-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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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이 뽑은 ‘LA최고의 극장들’

위크엔더(weekender)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말 보내기 이벤트를 꼽는다면 단연 영화관람이다. USA 투데이지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한달에 평균 1.6회 정도 극장을 찾아 최근 개봉된 영화를 즐긴다고 한다. 영화산업의 수도 LA에는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극장들이 곳곳에 있다. 최근 들어 각 극장들은 최첨단 음향 시스템을 도입하고 극장 내부를 대대적으로 개조해, 영화만을 상영하는 곳이 아닌 ‘토탈 엔터테인먼트’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저 멀티플렉스(multiflex)를 갖추고 여러 개의 영화만을 상영하면 관객이 찾아온다는 것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있다.

수십개의 최신 비디오게임기를 갖춘 아케이드(arcade)는 물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카페도 있다. 주말이면 라이브 밴드가 흥겨운 음악을 연주하는 무대가 극장 라운지 스테이지에 들어서고 나이트클럽을 주말 저녁마다 여는 곳도 있다. 야후(Yahoo) 네티즌들이 선정한 2002년 LA 최고의 극장들을 순위별로 알아본다.


인터넷 카페에서
라이브 밴드
라운지까지 갖춰

▲1위-할리웃 맨 차이니스 극장

한때 LA 최고에서 ‘냄새가 가장 심하게 나는 극장’이라는 오명이 붙을 만큼 2류로 수준이 떨어졌던 할리웃 맨 차이니스 극장이 올해 최고의 극장으로 선정되면서 옛 명성을 되찾았다.
지난해 오픈한 코닥센터 샤핑몰과 건물이 합쳐지면서 내부와 외부를 완전히 리모델 한 차이니스 극장은 메인 디어터 옆에 붙어 있는 2개의 소형 극장을 철거하고 모두 6개 상영관에서 필름이 돌아가는 멀티플렉스로 다시 태어났다.

1927년 처음 오픈했던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살리면서 최신 음향기술과 쾌적한 분위기를 위한 각종 시설을 새로 갖췄다. 특히 빨간색 벽돌로 치장된 로비가 처음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24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VIP 박스도 있으며 옆에 있는 코닥센터에서 샤핑도 할 수 있다. 한때 파킹료가 비싼 곳으로도 유명했는데 코닥센터를 이용하면 2달러만 내면 된다.

주소 및 문의: 6801 Hollywood Bl. Hollywood, (323)464-8111.


▲2위-더 브리지(The Bridge)

일반영화 티켓 값이 무려 13달러에 달하는 초호화 극장이다.
웨스트 LA 하워드 휴즈 센터 프로머네이드(Promenade at Howard Hughes Center) 샤핑몰에 위치한 극장은 10만6,000스퀘어피트 규모의 17개 상영관이 있다. 극장 좌석이 가죽으로 만들어졌으며 극장 내부에 수준급 레스토랑을 갖추고 중앙 로비에서 매주 말 라이브 공연이 열린다. 입구부터 일반 영화관이라기보다는 특급 호텔 로비나 박물관에 들어서는 느낌을 받는다. 매표소의 안내판들이 초현대식 LCD 스크린으로 제작되어 있으며 영화 시간표를 알리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입구 옆을 장식하고 있다.
3층 로비의 레스토랑은 무비 고어뿐만 아니라 인근 오피스 빌딩에서 오는 넥타이족으로 점심시간이면 붐빈다. 레스토랑에는 칵테일 바가 마련되어 있으며 밴드의 라이브 음악이 이어지면서 주말이면 분위기 있는 데이트 장소로 변하게 된다.


주소 및 문의: 6081 Center Dr. (310)568-3375.

▲3위-엘캐피탄(El Capitan)

영화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함께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디즈니사가 유일하게 소유·운영하고 있는 극장으로 디즈니 영화의 개봉 작품이 상영되는 중간에 20여분의 뮤지컬이 함께 공연된다. 그래서 입장료는 일반 극장보다 비싼 12달러. 1926년 건축된 극장은 지난 90년대 리모델링을 끝내고 할리웃의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지금은 최근 오픈한 ‘보물 혹성’(Treasure Planet)을 상영하고 있다.
주소 및 문의: 6838 Hollywood Bl. (323)467-7674.

▲4위-아클라이트 할리웃

선셋 블러버드에 있는 유명 극장 시나마 돔(Cinerama Dome)이 아클라이트 할리웃으로 옷을 갈아입고 무비고어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영화는 물론 각종 선물점과 레스토랑이 함께 문을 열어 주말 저녁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여러 가지 시설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 곳 역시 리클라인, 스테디엄 방식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는데 영화가 상영되기 전에 안내인이 극장에 들어와 상영될 영화에 대한 설명을 간단하게 해준다. 주말 저녁의 입장료가 무려 14달러. 중간 사이즈 놀이 공원 입장료와 맞먹는다. 단 주차료는 무료.
주소 및 문의: 6360 W Sunset Bl. (323)464-4226.

▲5위-더 그로브 극장

파머스 마켓 옆에 최근 개장한 그로브 샤핑몰 내에 있는 퍼시픽(Pacific) 극장의 로비에 들어서면 마치 고급 호텔에 들어서는 기분을 느낀다. 극장 직원들도 호텔 복장을 하고 있으며 매표소도 호텔 카운터와 똑같이 꾸며져 있다. 14개의 상영관이 있는데 흰 장갑을 착용한 안내인이 친절하게 상영관까지 관객을 인도한다.
모든 스크린이 약간 휘어지게 설치되었기 때문에 영화가 파노라믹 뷰로 상영되어 한 눈에 가득히 들어온다.
일반 티켓에 2달러를 더 내면 음식을 자리에서 오더 할 수 있는 VIP 서비스를 받는다.
주소 및 문의: 6301 W 3rd St. (323)692-0829.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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