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맨해턴의 하녀’(Maid in Manhattan0 ★★½

2002-12-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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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한 신데렐라 스토리


제니퍼 로페스의 인기하나 믿고 만든 진부하기 짝이 없는 로맨틱 코미디로 이런 영화를 누가 볼지 의문이다. 상투적인 것과 감상적인 것들로 뒤범벅을 한 또 다른 신데렐라 이야기다. 그러나 이런 하류층 여자와 상부층 남자와의 만남과 헤어짐과 재결합은 한두번 보고 들은 것이 아니어서 이젠 이에서 신물이 날 지경이다.

완전히 관객을 우롱하듯이 터무니없는 플롯과 내용을 늘어놓고 있으며 두 주인공 로페스와 레이프 화인스간의 화학작용도 신통치 않다. 한 마디로 말해 로맨틱하지도 또 우습지도 않은 로맨틱 코미디다.


10세난 아들 타이(타일러 가르시아 포지)를 혼자 키우는 브롱스 출신의 마리사(제니퍼 로페스)는 맨해턴의 고급 호텔의 방청소부. 가난하나 예쁘고 똑똑하고 독립심 강해 동료들이 우상처럼 받든다(로페스의 자기 선전이 오만할 지경).

마리사가 어느 날 유한마담 캐롤라인(나타샤 리처드슨이 가소롭다)의 방을 치우다 그의 고급 드레스를 입어 보는 순간 이 방에 상원의원에 출마한 미남 플레이보이 크리스토퍼(레이프 화인스)가 들어오면서 하녀 대 유망정치가 간에 로맨스의 불꽃이 튄다.

그 뒤로는 차마 자기 신분을 밝히지 못하는 마리사와 크리스토퍼가 입맞추고 비 내리는 밤 함께 잠자리에 들었다가 헤어지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 해피엔딩. ‘프리티 우먼’과 ‘워킹 걸’의 짬뽕형 영화로 연기를 비롯해 모든 면에서 별 할 얘기가 없다. 배우의 힘에 밀려 만든 영화여서 로페스의 자기 자랑을 보는 셈.

웨인 왕 감독.
PG-13. Columbia.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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