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산책 추억 도난은 보험으로도 커버 안되지만

2002-12-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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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도둑들이 특별히 들끓게 되는 시기는 연말이나 휴가철 같은 때이다. 또한 대부분의 좀도둑들이 집중적으로 활동하는 시간대는 컴컴한 밤보다는 대낮이다. 그리고 비어 있을 집들에 대한 사전정보를 캐어내어 빈집들만을 선택하는 것이 좀도둑들의 심리인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상시에 문단속만 잘하면 자신의 집은 안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도둑들은 늘 허점만 노리다가 언제든지 반갑지 않게 찾아들어 골탕을 먹이고 있다. 특히 “우리 집은 가져갈 것도 없고, 수년 동안 이상 없었으니 걱정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당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도둑을 당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얘기들로는, “그동안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던 안전한 곳이었는데…” “잃어버린 물건들이야 값이 안 나가는 것이어서 괜찮지만 내 가족들에게 있어서는 소중한 추억의 물건들인데…” 하는 것이다.
어느 50세가 넘은 아주머님의 경우에도, 비싼 것들은 아니지만 결혼할 때 받은 예물인 결혼반지와 목걸이, 그리고 결혼 첫해의 생일날에 남편으로부터 받은 장미꽃 말린 것, 또 병원에서 첫 아이를 출산하면서 남편의 손으로 자른 아이의 배꼽탯줄이 아물어진 부분 등, 돈의 가치로는 따질 수 없는 두고두고 기념이 될만한 추억의 물건들을 조그만 액세서리 상자에 보관해 두었다가 몽땅 도둑을 맞고서는 며칠간을 밥도 안 먹고 펑펑 울기만 했다고 한다. 추억을 도둑맞았으니 그 심정이 오죽했겠는가 말이다.
도둑을 수사하는 경찰은 대표적인 도둑의 유형을 다음 두 가지로 말한다. 즉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을 출퇴근 시에 미행하여 기회를 노리는 범죄꾼들과, 또 하나는 자녀들의 학교 내에서 불량 학생의 무리들이 여러 학생들의 집안에 대한 정보를 캐낸 후, 집안이 비어 있는 시간에 침입을 하여 좀도둑질을 해내는 예가 대표적인 것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현금을 다루는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출퇴근 시에 주위를 살펴보거나, 자신의 일정을 수시로 바꾸어주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5∼6학년 이상의 자녀를 가진 부모들은 자녀들 앞에서 현금이 오가는 것을 피하고, 절대로 아이들 앞에서 집에 돈이 있다는 얘기를 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철없는 아이들은 학교에 가서 자신의 집에 돈이 있다는 것을 아무런 뜻 없이 남들에게 말하게 되는데, 이는 곧바로 주위 불량학생들의 목표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자녀들이 학교에 가서 자신의 가족들이 멀리 여행을 할 계획이 있다는 것을 친구들에게 밝히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다. 그것 역시 불량학생들의 귀에는 큰 정보가 되기 때문이다.
만일 일을 당한 후에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하고, 피해 조서에 따라 자신의 주택보험에 리포트를 하여 보상을 받도록 해야 한다. 이때 단독주택일 때는 주택보험에 개인재산이 거의 커버되나, 콘도미니엄이나 타운 홈은 매스터보험만 커버되고 개인재산은 제외되기 쉬우므로 사전에 별도의 보험을 들어놨어야 할 것이다.
연락처 (909)641-8949, www.EZfindHome. com

케니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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