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값‘급등’판매는‘주춤’

2002-12-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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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 가격 작년보다 15% 올라…매매는 2% 상승에 그쳐


올 10월까지 남가주 주택시장은 가파른 가격상승이 계속됐으나 판매 증가세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택가 상승으로 모기지 융자 총액은 증가하고 렌트도 올랐으나 채무불이행과 주택차압 건수는 줄어들었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캘폴리포모나 대학 남가주 부동산 연구 위원회(Real Estate Research Council of Southern California)가 발표한 ‘부동산 건축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주택 매매량은 둔화세가 완연, 9월 중 10% 증가에서 10월에는 2% 상승에 그쳤다. 반면 주택가 급등 현상은 여전해 10월 중 가격 상승률은 1년 전 대비, 평균 15%나 치솟아 1988~1990년 이후 연간 상승률로는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주택가는 6년6개월 전과 비교할 때는 76.4%나 뛰어오른 수준으로 남가주의 집 값 상승이 장기적으로도 상승세를 타고 있음을 반영했다.

주택가 상승과 부동산 시장의 호황으로 인해 3·4분기 중 주거용 융자 총액과 신축 허가 건수도 크게 늘었다. 융자총액은 전년 동기비 20%나 증가했으며 모기지 페이먼트를 하지 못한 채무불이행은 10%가 감소하는 등 저금리 영향을 반영했다. 또 차압기록 건수도 24% 떨어졌다.

주택신축은 활발해 이 기간 단독주택 허가 건수는 16%, 다세대 주택 허가 건수는 54%가 늘었으며 유닛 기준으로 총 26%가 상승했다. 반면 상업용 부동산 건축허가 건수는 1년 전 대비 10% 떨어져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부동산 건축보고서는 “남가주 부동산 시장은 낮은 이자율과 높은 수요가 계속되면서 주택부분은 강세를 이어가겠지만 상업용 부동산은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하지만 고용증가세 둔화와 이자율 상승 가능성이 부동산 시장을 위협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한편 부동산 시장의 구매력을 뒷받침해주는 고용시장의 상황도 호전돼 남가주 7개주의 고용률은 1년전 대비 0.2% 증가해 1만 6,400명이 더 취업했다. 2·4분기 대비 실업률도 떨어져 5.6%가 됐으며 가주는 6.1%, 전국적으로는 4.7%로 떨어졌다.


부동산연구위원회는 캘폴리 포모나 대학 경영·금융·부동산 칼리지에 속한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남가주와 북가주의 부동산 시장과 주택, 모기지 융자, 건축 등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분석해 각종 보고서를 작성한다. 매 분기 1회 개최되는 런천 미팅에서는 분기별 ‘부동산 건축 보고서’가 발표돼 지난 3개월간의 부동산 동향을 정리한 정보가 공개된다.

<배형직 기자> hjba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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