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패사디나가 바뀐다

2002-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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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 인근서 대형 주거 프로젝트 추진

중산층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고풍스러운 도시 패사디나 다운타운 인근에 대형 주거 프로젝트들이 추진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시의 핵심인 올드 패사디나를 중심으로 한 이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젊은 계층을 중심으로 인구 유입이 대거 늘 것으로 보여 소매업소들의 매출 증가 등 비즈니스도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 당국에 따르면 지난 1년간 패사디나에는 2,000유닛 가량의 주택이 지어졌거나 건축 중에 있고 계획 단계에 있는 주택도 수백 유닛에 이른다. 현재 인구가 13만3,000명인 패사디나시는 이들 주택 건설 프로젝트들이 완료되면 4,000명 가량의 인구 유입이 이뤄져 패사디나의 겉모습과 특징도 바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패사디나시에 따르면 핵심 상업지구인 ‘올드 패사디나’의 중심 길인 콜로라도 블러버드를 기준으로 서쪽으로는 페어옥스 애비뉴부터 동쪽으로 레이크 애비뉴까지 진행중인 아파트와 콘도 건축 프로젝트는 15개로 이중 6개는 이미 완공됐고, 7개는 공사가 진행중이며, 2개는 계획단계에 있다.

고급 단독주택들로 유명한 패사디나에 도심형 주거형태인 아파트와 콘도가 급증하게 된 것은 90년대 초 시정부가 아름다운 단독주택이 주를 이룬 도시 특징을 보호하면서 미래의 인구 증가를 감당하기 위해 도시 개발을 패사디나 상업지구로 진행하도록 초안을 잡은 데 기인한다.

또한 패사디나 다운타운은 안전하고 깨끗한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도심형 주거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동시에 생동감 있는 거리를 가까이서 즐기길 원하는 독신자들과 젊은 커플들에게 신축 콘도나 아파트는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도심형 생활스타일을 즐기는 젊은층의 유입이 늘면서 콜로라도 불러버드를 중심으로 한 다운타운의 성격 자체가 주간 상업지구에서 24시간 살아있는 생활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하지만 신축 주택들은 60만달러 이상의 고급 콘도나 월 렌트 3,000달러의 고급 아파트 등이 대부분이어서 저소득층과 중산층은 배려하지 않은 개발계획이라는 비난도 적잖다.

조용하고 안전한 올드 패사디나에 오랫동안 살아온 주민들도 인구 증가는 더 많은 트래픽과 소음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시 개발계획에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로요 팍웨이 근처에서 347 유닛의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는 어반 파트너스의 댄 로젠필드는 “대도시 LA에 인접한 패사디나에 이제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연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hjba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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