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떻게 하면 집을 잘 팔까

2002-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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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테러사건 이후 주춤했던 바이어가 밀려서인가 올해는 유난히 집을 팔려는 사람에게는 호경기였다. 가격이 잘 맞고 집 상태가 좋은 집은 멀티플 오퍼가 집이 나오자마자 들어온 한 해였다.

셀러스 마켓이라 하더라도 집을 잘 팔아 최고의 가격을 받으려면 준비작업과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고 부동산 에이전트와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집을 내놓은 처음 한 달은 참 중요하다. 집을 사는데는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몇 달간 집을 보아왔고 이 동네 이 가격과 원하는 집이 어떤 것인지 몇 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꼭 사려는 준비가 돼 있는 바이어가 있다는 것이다. 집이 나오면 이런 바이어들이 먼저 집을 보러오기 시작하는데 그런 바이어에게 내 집이 팔리도록 해야 한다.

리스팅 받기 위해 셀러의 집을 방문했을 때 유난히 한국사람 집 현관 앞에는 왜 그리 벗어놓은 신발인 많은지….
집을 잘 팔기 위해 짧은 시간 안에 해야 할 일 몇 가지를 적어보기로 한다.


첫째, 집안에 들어서면 그 집 고유의 냄새가 있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집이나 애완동물을 키우는 집, 음식에서 배어있는 냄새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창문을 열어 놓는다거나 향기 좋은 초를 켜놓고 부엌이나 화장실에 있는 환기통을 계속 틀어 놓아 냄새를 제거하도록 한다. 특히 아로마 향기가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둘째, 집안에 있는 많은 물건과 가구, 벽마다 걸려 있는 그림들은 집을 좁게 보이게 만든다. 집이 팔리면 이사를 나가야 하는 것이니 집을 내놓기 전에 필요 없는 물건, 쓰지 않는 물건들은 정리할 필요가 있다.
거라지 세일을 하든지, 누구에게 기증하든지, 옷장과 서랍들을 정리해서 꼭 필요한 것들 이외에는 짐을 미리 싸두어 집을 넓게 보이도록 한다.

셋째, 거미줄이라던가 바퀴벌레, 터마이트의 흔적, 개미들의 행진, 달팽이, 처마 밑에 있는 벌집들, 새, 새똥 등은 미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

넷째, 카펫과 바닥재료는 청소를 하던가 바꿔 주는 게 좋다. 매일 베큠을 해서 청결한 집의 분위기를 주도록 한다.

다섯째, 어두운 색깔보다는 밝은 계통의 색으로 더러운 집안 페인트를 칠해주고 적어도 밖의 트림이나 현관문 우체통은 새로 칠을 해서 집 전체를 밝고 명랑하게 보이도록 한다.

여섯째, 잔디를 잘 깎아주도록 한다. 나뭇가지도 잘 정리해 주고 물을 넉넉히 주어 촉촉해 보이도록 한다. 꽃이 잘 피는 일년생 꽃을 사다 곳곳에 심어 생기를 넣어주도록 한다.

일곱째, 리빙룸에 클래식 음악을 은은하게 틀어서 처음 들어오는 바이어의 어색하고 낯선 분위기를 제거하도록 한다. 집을 내놓은 셀러는 ‘나라면 이 집을 살까’하고 한번 생각해 보고 믿을 만한 부동산 중개업자와 힘을 합쳐 성공적으로 집을 팔도록 하자.

(818)762-0764

남옥경 <골드 스타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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