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융자

2002-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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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불안할때는 절약, 저축해야 15년 재융자로 순익 높이는 것도 한벙법

15년 이자가 5.125%, 30년 이자가 5.75%를 기록하고 있다. 이 이상 이자가 좋을 수 있을까 의심이 가는 수준이다.
12번째 금리 인하가 단행됐다. 특히 놀라운 것은,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0.25%의 두 배인 0.5%가 인하됐다.
그러나 독자 여러분들께서 혹시나 이로 인해 모기지 이자율이 0.5% 낮아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FRB에서 조정하는 단기이자는 15년, 30년 모기지 융자의 이자율과는 직접적인 상관성은 없다.
단기이자가 내려가서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살아나 주식시장이 좋아지게 되거나, 돈이 많이 풀려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일 경우에는 거꾸로 장기이자는 오를 수도 있다.
2001년 이후로 12번에 걸친 단기이자의 하락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제까지는 단기이자율이 인하되면 장기이자율도 함께 떨어지는 동반 하락 현상을 보이긴 했으나 항상 그런 것만은 아니란 것을 명심하고 있어야 한다.
이번 단기이자 인하 발표가 있은 뒤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살아나는 주식시장의 여파로 인해 모기지 금리는 순간적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그 효력은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주식시장이 다음날 바로 주저앉아 버리자 모기지 이자도 다시 많이 떨어졌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요즘 이자는 주식시장과 같이 움직이는 동조화 경향의 추세가 짙다. FRB의 이자율 인하폭은 0.25%선에서 예상되고 있었는데 이의 두 배인 0.5%를 전격 인하한 배경이 불안하다.
경제가 상당히 심각한 수준에 있다는 것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도 인정하고 이를 표면화하는 징후가 아닌가 하고도 생각해 보게 된다. 경제가 불안할 때 소비자가 행해야 할 원칙은 한가지 밖에 없다. 당연히 절약이다.
어제 한 손님을 만나 봤다. 이 고객은 20만 달러를 모기지 융자를 30년 고정으로 했으며 이자율은 7.125%에 갖고 있다. 현재 월 페이먼트는 1,347 달러를 내고 한 달에 300달러 정도는 자녀를 위해 저축하고 있다. 현재 집에서 6년 후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데, 필자는 15년 융자를 권해드렸다.
15년으로 재융자를 할 경우 페이먼트는 월 1,607달러로 현재 페이먼트 보다 260달러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6년 뒤 집을 팔 경우 손에 쥐게 되는 현금의 차액은 4만 7,539달러나 된다.
여기서 6년 동안 15년 모기지로 전환해 월 페이먼트가 늘어나므로 발생되는 추가부담은 1만8,720달러, 즉 15년으로 전환해서 생기는 순이익은 2만 8,819 달러(47,539-18,720)다.
만약 손님이 한 달에 260달러씩 다른 곳에 저축할 경우 6년간 이자 순익으로 2만 8,819달러를 벌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41년만의 최저 이자니 절약과 저축의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를 바란다. (562)404-8860


빈센트 리 <퍼스트 어소시에이츠 모기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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