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호텔산업의 시작과 발달

2002-11-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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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호텔산업은 사회, 경제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다.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가에 따라 호텔산업의 흥망이 결정되어 왔음을 호텔산업의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의 호텔과 모텔의 시작은 개인들이 작은 방을 상인들에게 빌려주기 시작한 기원전 500년께로 믿어지고 있지만, 사실상 사람들을 숙박시키는데 대한 기본법이 이미 기원전 2000년께 바빌론의 법전에서 발견된다.
이 시기에 여행자들을 재워주는 숙박업소는 음식을 제공하기도 하였으며 그리스, 이집트, 이탈리아, 아시아 등지에 널리 퍼져 있었다. 특히 기원전 776년에 시작한 올림픽은 출전하는 선수는 물론 관람자들로 인해 그리스 지역에 이러한 업소들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고, 로마제국 시기에는 잘 발달된 육로, 수로와 그리스, 이집트 여행을 즐기는 로마인들, 증가된 무역거래를 위해 왕래하는 상인들로 인하여 활황기를 누렸다.
그러나 476년 로마제국의 멸망 후 중세에는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인한 위험으로 여행과 무역이 크게 줄어들었고, 11세기부터 200년 동안 교회가 성지를 순례하는 자를 위해 잠잘 곳과 음식을 공급하는 시설을 운영하는 정도였다. 드디어 13세기에 플로렌스, 이탈리아서 처음으로 호텔 길드가 결성되었고, 18세기 영국 산업혁명과 함께 호텔업에 대한 재 활황기가 시작되어 미국서는 1794년에 73개의 방을 가진 시티호텔이 처음으로 뉴욕시에 문을 열게 된다. 1920년대에는 미국의 경제호황을 맞이하여 호텔업계는 기록적인 85%의 객실 점유율을 바탕으로 방 규모 3,000개 정도의 대규모 호텔들이 지어졌으며 힐튼, 쉐라톤 호텔이 시작됐다. 경제공황과 세계대전 후인 1950~60년대는 미국내 고속도로 개발과 자동차 여행의 일반화로 할러데이 인, 라마다 인, 하워드 존슨, 매리엇, 하이야트, 래디슨같은 본격적인 현대의 호텔과 모텔 체인이 시작됐으며 인터콘티넨탈과 힐튼은 남미와 유럽으로 국제적인 팽창을 시작했다. 저이자율과 고속도로의 확장, 관광의 증가로 좋은 경기를 보이던 호텔업계는 1973년 오일 파동으로 경기가 둔화되었으며 FRB의 고금리 정책으로 인한 자금난으로 새 호텔 건설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 상황은 1980년대에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미국 정부가 금리를 내리면서 많은 자금이 부동산 개발에 투자됨에 따라 새 호텔들이 다시 지어지게 되었으나 미국이 걸프전 이후 경제가 크게 둔화되면서 1990년대 초에는 호텔시설의 과다한 공급으로 60.8%의 저조한 객실 점유율을 기록했고 일부 지역은 객실 점유율이 35%까지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1990년대 중반 테크놀러지에 기반한 미국경제 성장에 힘입어 다시 회복되었던 호텔산업은 닷컴 기업의 거품이 빠지면서 다시 어려워진 데다가 9·11 테러 사건으로 여행이 감소되면서 감원등 나름대로의 향방을 찾고 있다.
(516)248-8828 ex261
윌리엄 리 <뉴욕 HVS 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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