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가이드

2002-11-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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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병과 부동산

김 희 영
<김희영 부동산/융자 대표>

지연·혈연 등 너무 믿다 낭패보는 사례 비일비재
면허증도 없이 부동산업자 행세하는 사람도 있어

1. 지연, 혈연, 학연, 교회연: 이런 연결고리는 믿을 수 있다는 짝사랑에 빠져 버린다. 그러나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엉터리 정보, 경험 부족, 무식한 부동산 업자 만나면 피해 당할 수밖에 없다. 사촌 믿었는데 썩은 개고기 값에도 팔 수 없다. 초등학교 동창 믿었는데 사기 당했다. 자기 집 살 때는 꼼꼼히 다 챙길 것이다.
2. 한국 기업체 얌체 짓: 미국 사업 정보, 시장 확보, 부동산 정보는 교포 앞세워 마련한 후에는 노력 대가 지불도 없이 가로 챙기는 얌체 짓을 한다. 교포가 개척한 시장망을 가로챈 한국 기업체들이 있었다. 종이 한 장은 돈주고 사도 정보 취득은 공짜로 생각하는 정보화 시대에 산다. 한국 업체들은 아직도 미주 교포에 대한 차별 잣대를 만들어 두고 있다. 나쁜 제도이다.
3. 연구 논문에 미국인 이름 넣을 것: 한국 토지관련 연구소에서 연구 의뢰 제안이 왔었다. 필자가 주축이 되어 연구팀을 구성하되 논문 발표자 이름은 미국인 유명 교수 이름을 사용하라는 것이었다. 이 연구 계획을 수락하지 않았다.
4. 손님에게 불법 조장: 부동산 업자가 손님에게 불법 조장한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할 수 있는 일도 꼭 불법적이고 정직하지 못한 방법으로 처리하려고 한다. 현찰로 뒷돈 거래해라, 다른 사람 이름 사용해라, 탈세해라, 서류 조작하라고 조장한다. 구입자에게, 현찰로 일부 지불하고 계약서에는 얼마에 파는 것으로 하라고 조장한다. 이 또한 불법이다. 부동산 업자는 면허 박탈과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그런데도 현찰로 뒷돈 거래하도록 권유한다. 이런 매매 계약자도 형사 처벌 대상이다. 주로 판매자가 동조한다.
5. 무면허 부동산 업자: 한인타운에는 부동산 면허증도 없이 부동산 업자 행세를 버젓이 하는 사람도 있다. 무면허는 벌금과 형사 처벌된다. 피해자는 부동산 국으로부터 피해 보상 청구를 할 수 없다. 단, 검찰을 통해서 형사 고발 할 수 있다. 무면허 부동산 업자를 채용한 부동산 회사가 35만 달러 배상 해준 사건이 있었다.
6. 불법 하숙집 철거와 부동산 업자: 식당 주방 일을 해 모은 돈으로 하숙집을 구입했다. 부동산 업자에게 모든 것이 합법적이고 완전한 것이냐고 물었더니,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지금까지 장사하겠느냐는 말이었다. 문제 생기면, 내가 보장하겠다고 하더란다. 건물 개조 때문에 LA 시청 건축과에서 이것저것 알아보는 사이에 건물이 불법 영업이고 불법 개조된 것이란다. 시청은 현 건축법규와 합법 영업 허가 준수를 명령했다. 현재 건물로서는 도저히 합법적으로 맞출 수가 없었다. 결국 강제 철거당했다. 부동산 업자한테 항의 하니까, 당신은 엉터리 융자 신청에다가 수입을 가짜로 만들었다. 당국에 고발하겠다면서 꽃뱀 부동산 업자로 돌변하더란다.
7. 임대 면적계산에 공동관리 면적?: 고층건물을 소유한다는 한인이 주인으로 바뀌면서 공동관리 지역인 인도까지가 임대 면적이라고 주장한다. 공동관리 지역은 임대 면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인도까지가 임대면적이라는 새 계산 방법을 제시했다. 차라리, 주차장까지 임대면적으로 계산하지 그래...
8. 머세데스 벤츠 : 사장님, ‘벤츠 타고 다니십시오’하는 손님이 있다. 이런 사람 때문에 벤츠 차 없는 부동산 업자는 손님 모실 때면 친구 벤츠 차 빌려 타는 정신질환자도 있다. 이런 외형만 찾는 사람도 문젯거리다. ‘외모만 용 같은 물고기’같다는 말이 있다. 고운 마음씨 가진 여자가 천사보다 낫고 아름다운 미인이다. 미인 악처는 결혼 생활에 도움이 안 된다. 외형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믿음을 실천 해 줄 수 있는 부동산 업자를 구해야 한다. (909)68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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