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버 프라이싱과 차압

2002-10-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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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동산업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오버프라이싱(overpricing)이다. 오버프라이싱은 같은 동네, 같은 면적, 비슷한 조건의 집들 보다 비싸게 나온 매물을 일컫는 것이다. 집 값이 오르고 있는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오버프라이싱은 셀러만 지치게 만드는 게임이다. 요즘 바이어들은 집 값에 대해서 셀러보다 더 훤하다. 같은 가격대의 매물을 보통 수 십 채씩 보고 다니며 웹사이트에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어 가격 비교에 밝기 때문이다.
주택 샤핑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데다 감정까지 개입되는 스트레스가 많은 작업 중 하나이다. 일부러 비싼 집을 들려보려는 바이어는 많지 않다. 바이어 에이전트도 마찬가지다. 시세보다 비싼 매물을 보여줘 봤자 바이어가 오퍼를 넣지 않을 것이 뻔한 데 뭐하러 그런 매물을 보여주겠는가?
간혹 다른 매물이 싸게 나왔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비교대상으로 오버프라이싱 매물을 보여주는 에이전트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오퍼는 쓰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오버프라이싱 된 매물은 하루라도 빨리 가격을 내리는 것이 상책이다.
매물은 시장에 나온 초기에 가장 관심을 받는다. 그러나 이 때 가격이 높으면 시간만 가다가 바이어와 에이전트의 관심 밖으로 사라진 다음 셀러가 가격을 내려봤자 헛수고를 하게 되는 수도 있으니 가격을 인하하는 시점을 잘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오버프라이싱과 함께 주택 차압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모기지의 양대 산맥은 패니매와 프레디맥이라 하겠다. 연방 모기지협회인 패니매와 연방모기지공사인 프레디맥은 시중은행이나 일반 렌더를 통해 수 십억 달러의 모기지 융자를 대출해주고 있으며 이들의 가이드 라인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융자정책이 수정 또는 변경되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패니매는 모기지 페이먼트를 체납하는 재정이 악화된 소유주들에게는 관대한 정책을 펼쳐왔다. 패니매는 이들에게 이자를 깎아주기도 하고 페이먼트 기간을 연장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패니매는 이런 주택소유주들에게 강경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실제 재정상황이 악화됐다는 이유로 이자를 낮춰달라는 소비자들에 대한 승인 비율은 과거에 비해 3분의2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전통적으로 재정 상황이 악화된 소유주들에게 강경책을 써왔던 프레디맥은 반대로 유화책으로 돌아섰다. 프레디맥을 통해 융자 재조정을 받은 소비자는 당연히 늘어나고 있다.
이들 두 기관은 차압을 줄이고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패니매는 차압에 소요되는 평균 비용을 2만5,000달러라고 보고 있으며 프레디 맥은 4만 달러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프래디 맥과 패니매는 차압으로 인해 연간 3억5,000만-7억 달러의 손해를 입고 있다. (213)389-8300.
낸시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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