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래도 지금 집을 사야 하는 이유

2002-10-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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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이자율이 요즘 40, 50년 만에 가장 낮다고들 하지만 주택 가격이 너무 올라 있어 주택 구입을 지금이라도 해야되는지 망설여집니다.”

“아파트 렌트비가 계속 올라 이 참에 내 집을 마련하려고 하는데 주택 소유주들에 대한 혜택은 많이 있습니까.”
이런 질문들은 지난 몇년 사이 여러 이유로 집을 장만 못했거나 이제 막 구입하려는 손님들에게 공통적인 것이다. 불과 1, 2년 전만 해도 에이전트들은 바이어들에게 좋은 매물을 좋은 가격과 조건으로 찾아주면 됐다. 하지만 올 들어 미 전체 경기와는 관계없이 지칠 줄 모르고 오르는 주택시장 상황과 50년만에 최저 이자율이라는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바이어들은 주택구입 시점을 놓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전문인이라고 자부하는 우리 에이전트들도 그 무엇하나 딱 부러지게 진단을 내려주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장의 고민이다.
그렇지만 최근의 모기지 이자율과 주택 소유주들에 대한 각종 혜택, 그리고 9월 이후 나타나는 주택가격의 진정세 등 3가지 요인은 주택 구입에 나선 바이어들에게 분명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자율 하락은 주택 페이먼트의 부담을 줄여주고 주택 소유주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각종 세제 혜택은 내 집 장만의 동기를 부여한다. 그리고 최근의 주택가격 보합세는 바이어들로 하여금 시간을 두고 많은 매물을 보고 보다 좋은 조건으로 흥정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OC의 한인 선호지역인 가든그로브, 어바인, 풀러튼, 사이프러스 등의 주택가격은 지난 1년 사이 15~20% 올랐다.
예를 들어 1년 전 25만달러 선이었던 타운홈은 지금은 30만달러 안팎으로 뛴 셈이다. 그렇지만 1년 전 30년 고정 이자율이 7.25%(25만달러 융자받으면 1,705달러)정도였고 현재는 5.875%(30만달러 융자받으면 1,775달러)라고 보면 실제 월 페이먼트는 70달러 정도만 차이 난다.
얼마전 미국 내 10가구 중 7가구 꼴로 자기 명의로 된 집에서 살고 있다는 주택 소유율 통계가 나왔을 정도로 미국 정부는 주택 소유를 장려하는 다양한 세제상의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있다. 그 중 몇 가지만 살펴보면 첫째 지난 97년 5월부터 주택 매매 차익으로 발생하는 양도소득세에 대해 싱글은 25만달러, 부부는 50만달러까지 세금을 전혀 물지 않아도 된다. 주택 매매일을 기준으로 지난 5년간 최소한 2년 동안 살았으면 나이와 횟수에 관계없이 혜택을 볼 수 있다.
둘째 모기지 이자지출 부분에 대해서 100% 세금공제를 받는 것 외에 에퀴티 융자, 주택 증·개축 융자 등 집을 담보로 은행서 돈을 빌려 어떤 용도에 쓰든지 상관없이 최고 10만달러까지의 이자에 대해선 세금 공제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현장 에이전트인 필자가 볼 때 무엇보다 주택 소유의 가장 큰 혜택은 자기 집을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한 무한한 자긍심과 이민가정의 꿈을 이뤘다는 가슴 뿌듯한 보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714)425-4349
하워드 한<콜드 웰 뱅커베스트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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