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운아파트 ‘아름답고 고급스럽게’

2002-10-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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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리모델링 부쩍 늘고
중산· 고소득층 겨냥
크고 다양한 부대시설등

부동산 시장의 호황과 함께 LA 한인타운에 아파트와 콘도의 신축이 잇따르고 리모델링을 하는 아파트도 부쩍 늘어나면서 타운의 모습이 한층 깔끔하게 바뀌고 있다. 또 교통과 편리한 생활 여건 등으로 여유 있는 한인들의 유입이 계속 늘고 있는 점을 감안, 신축 콘도와 아파트 중에는 고급스런 컨셉으로 한인 중산층과 고소득층을 타겟으로 삼고 있다.

■신축·고급·대형화
현재 타운과 인근 지역에 새로 짓거나 신축을 계획하고 있는 콘도나 아파트는 10여 곳 이상이다. 8가의 경우 올해 초 아이롤로 코너에 노인 아파트가 신축된 데 이어 최근 아드모어 코너에는 48유닛 규모의 아파트 공사가 진행 중이다.
6개월 후 완공 예정인 이 아파트는 저소득층 대상으로 2-3베드룸으로 구성돼 있다.
3가와 라파옛 코너에도 올해 초 56 유닛의 새 아파트가 들어섰다. 이 아파트는 피트니스 룸과 선 덱 등의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로비는 나무마루와 목재벽면을 이용, 갤러리를 연상할 만큼 깔끔하게 꾸며놨다. 이외 5가와 맨해턴 코너에도 60유닛 규모의 아파트가 조만간 완공 될 예정으로 현재 리스를 시작했다.
중산층을 타겟으로 한 아파트는 물론 한인 고소득층을 겨냥한 콘도, 타운하우스도 잇달아 들어선다.
이 달 초 완공, 리스를 시작한 7가와 카탈리나의 ‘파크 카탈리나’는 타운에서는 보기 드물게 고급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럭서리 아파트. 어바인 소재 부동산 개발회사인 ‘세어스-리지스 그룹’이 650만 달러를 투입해 지은 이 아파트는 가구별로 세탁기, 건조기 등이 완비되어 있으며 건물 내에는 피트니스룸과 클럽하우스, 비즈니스 센터 등도 갖췄다.
고급 아파트인 만큼 렌트는 타운내 최고 수준이다. 1베드룸이 1,120~1,470달러, 2베드룸은 1,810~2,120 달러로 행콕팍 지역의 고급 아파트로 손꼽히는 ‘파크 라브레아’ 수준에 맞먹는다. 이에 대해 ‘세어스-’의 샌 고씨는 “회사 차원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으며 이미 40%이상 입주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급 콘도의 신축도 잇따르고 있는데 6가와 윌턴 코너에는 2베드룸 사이즈의 35만-45만 달러대 콘도가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윌셔와 노턴 코너에도 50만-60만 달러대 타운하우스가 최근 공사에 들어갔다. 이밖에 윌셔와 맥카든 코너에도 60만-70만 달러대의 럭서리 콘도가 신축중이다.
■리모델링 붐
임대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타운 아파트들의 리모델링도 붐을 이루고 있다. 건물주 입장에서는 투자한 만큼 더 높은 렌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대형 아파트가 밀집한 카탈리나 길의 경우 지난해부터 아파트들의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비교적 규모가 큰 5가코너의 ‘듀배리’ 아파트가 얼마 전 리모델링을 완료한 데 이어 최근 4가와 카탈리나 코너의 지은 지 30년이 넘은 한 아파트도 수개월에 걸친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끝내고 깔끔한 새 아파트로 거듭났다.
외벽의 페인트칠은 물론 화단 등 조경공사를 새로 하고 외부 유리도 교체했다. 매니저 오피스측은 “일단 외부에서 깨끗하고 고급스런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입주 희망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130여 유닛의 3가와 카탈리나 코너의 ‘카탈리나 아파트’도 최근 건물주가 바뀌며 수영장과 자쿠지를 업그레이드한 것은 물론 외벽 페인트칠을 새로 하고 있다.
‘리맥스’ 부동산의 단 이씨는 “렌트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임대시장이 강세를 보이며 타운 아파트가 투자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 수요 못 따라
아파트 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리맥스 100 부동산’의 크리스 엄씨는 “타운 아파트 렌트가 급등하고 있지만 수요는 줄지 않아 타운내에서는 기존 건물을 헐고 아파트를 짓는 경우도 많다”면서 “덩치가 큰 대형 아파트가 많지 않다는 것도 수요를 감당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인들의 타운 유입이 늘어나면서 아파트나 콘도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아파트나 콘도 부지를 찾는 투자자들의 문의는 꾸준하지만 막상 빈 땅이 거의 없고 얼마 안 남은 땅도 매물로 나오기 무섭게 팔린다”고 덧붙였다.
‘CK리얼티&매니지먼트’의 조희균 대표는 “87~90년 사이 뉴 햄프셔와 카탈리나에 아파트가 너무 많이 지어져 20%에 가까운 초과공급이 생겼으나 그 이후 아파트 증가가 인구유입 속도를 맞추지 못해 초과수요가 생겨났다”면서 “지금 생겨나는 아파트들은 이미 1~2년 전 신축 허가를 받은 것이 비슷한 시기에 완공된 것일 뿐 필요량의 1%도 안 되는 정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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