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억 7,400만달러

2002-10-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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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완공 앞두고 공사 급피치
현장투어 인사, 100만달러 즉석 기부

LA 다운타운 그랜드 애비뉴에는 미래형 범선 같은 독특한 모양의 스테인레스 구조물이 웅장하게 세워지고 있다. 이것은 바로 2억7,400만달러라는 엄청난 공사비가 투입된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이다.
이 초현대식 콘서트홀이 완공되려면 아직도 1년여의 기간이 더 필요하지만 LA 필하모닉의 홍보담당 책임자 엘리자베스 힝클리는 지난해 여름부터 요인들을 대상으로 현장 투어를 실시하고 있다.
“VIP 투어는 콘서트홀 기금 모금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투어에 참가했던 한 인사는 현장을 둘러본 후 100만달러가 넘는 돈을 선뜻 내놓았다”
힝클리는 말한다.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건립안은 1987년 릴리언 디즈니 여사가 종자돈으로 5,000만달러를 쾌척하면서 움트기 시작했다. 그 후 콘서트홀 설계에 1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총 건평 29만3,000평방피트의 콘서트홀 건축 공사장에는 현재 500명의 인력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 건물은 직각이나 직선이 없이 물결치는 듯한 곡선으로 구성돼 있다. 컴퓨터 설계 구조가 워낙 복잡해 시공자들은 건물 외벽의 스테인레스 판을 제 자리에 부착하기 위해 인공위성을 이용한 지구 좌표시스템(GPS)을 사용했다.
콘서트 홀의 심장은 2,263석 규모의 메인 오디토리엄으로 건축가 프랭크 게리와 음향 전문가 야수히사 도요타와 미노루 나가타가 함께 설계를 했다. 곡선으로 처리된 천장은 미송으로 만들었다. 내년 5월 완공될 예정인 메인 오디토리엄은 완벽한 공명을 얻기 위해 여름 내내 튜닝을 하게 된다.
콘서트홀 건물 옥상에는 울창한 수림이 조성돼 방문객들은 나무 숲속에서 도시의 풍경을 감상하게 된다.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은 음악회가 열리는 단순한 콘서트홀 이상의 의미를 갖게될 것이다”
힝클리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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