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돌의 파문’

2002-09-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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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산책

▶ 케니 김<센츄리-21, D&H 동부 부동산>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파스칼이 말했다지만, 조그만 일에도 기준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것이 우리 인간이다. 특히 부동산 매매 시에 명확치 않은 일들로 인해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주위 사람들로부터 색다른 조언이라도 접하게 될 때는 혼돈 속으로 쉽게 빠져든다.
마치 그것은 잔잔한 물위에 던져진 돌의 파문으로 인해 물결이 흔들리고 파장이 일어나는 것과 같아서 자칫 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우왕좌왕 끌려들게 되고, 결국 금전적 정신적인 피해로 연결되고 만다. 그러나 이러한 때에는 문제의 빠른 해결을 위해 여기저기 문을 두드리고 다니기보다는 자신의 에이전트를 찾아 단도직입적으로 문제를 당당하게 제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사실 부동산 문제에서는 열이면 열 가지 모든 과정이 모두 다르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각 계약서의 내용에 따라서 상황 전개가 전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일을 맡은 담당자가 아니고서는, 주위사람들이 자세한 계약서 내용의 파악도 없이 간단하게 “콩밭이다. 팥밭이다”라고 조언을 하기는 힘든 것이다.
필자 역시 매매상의 문제가 있어서 걸려오는 전화문의를 받을 때마다 곤란해지곤 한다. 내용도 자세히 모르면서 전화하는 사람의 일방적인 얘기만 간단히 듣고서는 “그렇다, 아니다”라고 정확한 판단을 해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만일 계약서들을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내용과는 달리 엉뚱한 조언을 해주었다가는 오히려 당사자들을 혼란 속으로 몰아버릴 수도 있는 일이 되고, 자칫 잔잔해질 수도 있는 물위에 돌을 던져 파문을 만들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아무튼 부동산 문제들은 사소한 것까지도 정확하게 처리하고 넘어가야 셀러측이나 바이어측 양쪽 모두에게 좋다. 만일 원칙이 없이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대충 일을 처리하고 빨리 에스크로만 끝내려고 했다가는 손해를 보게 되거나, 또는 에스크로가 끝난 나중에라도 소송에 휘말릴 문제로 발전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므로 힘들더라도 두번 세번 부담 없이 꼼꼼하게 일들을 점검해 주는 자신의 에이전트를 처음부터 잘 만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그래야만 처음부터 든든한 조언의 협력자를 얻게 되지, 그렇지 않으면 일 처리는 ‘A’란 에이전트와 하면서도 마음을 못 놓아, 문제의 조언들을 ‘B’란 에이전트로부터 받게 될 때는 그 조언들이 약이 될 수도 있으나, 돌의 파문으로 전개될 확률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객들의 입장에서도 고객의 기분만 좋게 해주는 조언만을 바라서도 안 된다. 그랬다가는 그것이 달콤한 독약이 될 수도, 나중에 물위에 던져진 돌의 파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인 김억의 ‘돌 던지기’란 시구를 생각해 보자. ‘그대의 맘 알 길 없고/ 고요히 돌아서서/ 잔돌 집어 물에 던지니/ 물살은 희룽희룽/ 둥그랗게 넓어만 지고./ 고요한 나의 맘바다에/ 어쩌자 그대 돌 던졌는가,/ 물결은 미칠 듯 감돌며/ 끝없이 파문을 헤치거니.’
연락처 (909)641-8949, www.EZfindHome.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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