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벽지· 페인트등 사소한 것보다 집의 구조 가장 꼼꼼히 살펴야

2002-09-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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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 샤핑시 알아둘점

홈 샤핑은 피곤한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신명나는 일이다. 처음으로 내 집을 장만하는 바이어에게는 더욱 그렇다. 많은 바이어들은 미래의 자기 집의 어떤 모습인지를 대개 마음속에 그리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볼품 없는 집안 장식, 지저분한 벽, 아보카도색 카펫, 촌스런 조명기구, 방치된 뒷마당 등 때문에 특정 주택이 가지고 있는 잠재가치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현재와 같이 부동산 시장이 후끈 달아올라 세일 사인을 붙이기가 무섭게 복수오퍼가 들어가는 판매자 주도 마켓(seller’s market)에서는 특히 사소한 결점 때문에 구입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물론 첫 주택 바이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융자 사전승인을 받아 어느 정도 가격대의 집을 구입할지를 정확하게 알고 샤핑을 시작하는 것. 예산한도의 5% 이상을 초과하는 집은 아예 보러가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면 예산을 제외하고 첫 주택 구입자가 집을 취사선택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점들은 무엇일까.

벽·바닥 - 바꾼후를 상상하고
옷장· 차고-공간 많을수록 좋아
부엌 - 바랜 색은 신경쓸것 없어
수영장 - 설치된 집 구입 바람직


집의 구조(floor plan): 집을 샤핑할 때 가장 꼼꼼하게 살펴야 하는 것이다. 만약에 집의 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개조나 증축을 고려해 보라. 기존 주택을 살 계획이고 리모델링이나 증축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공사비용이 오퍼를 할 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벽: 흰 벽은 가장 바꾸기 쉬운 부분인 동시에 첫인상을 크게 영향을 미치는 좌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벽이 페인트를 칠하거나 벽지를 바를 필요가 있다면, 혹은 입맛에 맞지 않는 색으로 칠해져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색으로 바꾼 뒤에 어떻게 보일까를 상상해 보라.

바닥: 벽과 마찬가지로 카펫이나 마루는 쉽게 교체할 수 있다. 물론 현재는 불가능하지만 구매자 주도 마켓(buyer’s market)일 때는 오퍼를 낼 때 교체비용 만큼 깎아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전망: 낡고 더러운 창문이나 창문 장식이 전망 자체를 훼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것은 개선이 가능하다. 창 밖으로 보이는 것이 이웃집에 세워둔 고물자동차뿐인 경우가 아니라면 좋아질 수 있는 전망에 집착하지 말라.

조경: 가장 좋은 것은 적당한 정도로 관리된 마당이다. 돈을 그리 많이 쓰지 않고도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사 흙마당만 있는 집이라 할지라도 낙심하지 말라. 조경은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프로젝트인 데다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면 마음먹은 대로 개성을 살릴 수 있어 더 좋다.

옷장과 차고: 물건을 저장하는 공간은 많을 수록 좋다. 그래서 요즘 새 집에는 3대를 주차할 수 있는 차고가 많다. 그러나 침실이나 창고로 개조된 차고를 보더라도 포기하지 말라. 큰 돈이나 노동력을 투자하지 않고도 처음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부엌: 집에서 가장 중요한 룸의 하나다. 많은 주택 소유주들이 크고 새 가전제품으로 들어찬 부엌을 원한다. 70대에 유행하던 색으로 페인트가 되어 있다 하더라도 신경쓸 것은 없다. 한두 가지 색으로 새로 칠하기만 하면 나만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게다가 집의 다른 부분이 오퍼를 할 만큼 마음에 든다면 몇 가지 새 가전제품을 구입, 부엌을 일신할 수 있다.

수영장: 수영장을 원할 경우에는 이미 있는 집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로 파는데 보통 2만5,000달러가 들고 나중에 집을 되팔 때 투자액수를 건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문제가 있는 수영장을 수리하는 비용은 새로 설치하는 돈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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