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크레딧 점수 일부러 높이려다 모기지 론 심사 망친다

2002-09-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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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카드 빚 쓸어담는 부채통합 피해야
콜렉션 미납금 갚으면 문제 불거질 수도

모기지 론 신청자들이 대출 심사에서 크레딧 점수를 좋게 하기 위해 여러개 크레딧카드의 빚을 한군데로 쓸어 담는 부채 통합 구좌(consolidating loan account)를 새로 개설하는 등 오히려 해로운 조치를 취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또 충분히 좋은 크레딧을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더 좋은 론 이자율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서핑하거나, 이의가 있기 때문에 갚지 않고 오래동안 미뤄오던 소송 또는 컬렉션 에이전시 관련 미납금을 모기지 론 심사중에 갚아버리는 일도 크레딧 점수에 악영향을 미치는 잘못된 상식들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국 모기지 브로커 협회(NAMB)의 크레딧 스코어 태스크 포스의 회장 지나 퍼거슨은 “소비자들이 크레딧 점수에 결정적으로 나쁜 일을 좋은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물론 론 심사가 크레딧카드회사의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계산되는 점수(FICO)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요소들도 많다. 소득과 직장 재직 연수, 집 소재지, 다운 페이먼트와 현금보유량도 역시 중요하다. 그러나 어떤 요소들이 어느 정도로 감안되는지는 수수께끼와 같은 문제이므로 론을 신청하기 90일 전에는 자신의 크레딧 파일을 세밀히 ‘점검’해 두는 것이 좋다.
단 여기서 점검이란 말은 크레딧에 오류가 있거나 부정확한 내용을 바로 잡는다는 의미일 뿐 크레딧을 좋게 하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크레딧을 좋게 하려는 의도가 오히려 해를 입히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연체 페이먼트
만약 페이먼트가 늦은 어카운트가 있다면 즉시 갚아야 한다. 연체가 있다면 론 심사에 있어 치명적이다. 연체금은 일단 갚으면 즉각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지불날짜를 넘긴 미납금이라도 무조건 갚으면 오히려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법원판결이나 콜렉션에 넘어간 것중 24개월이상된 것들이 그런 경우. 그동안 지불하지 않은 것은 무슨 이유가 있기 때문인데 모기지 론 심사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두려워 이런 미납금도 갚는 소비자도 있는데 이는 잘못이다. 그냥 두면 될 것을 건드리는 바람에 문제가 전명으로 불거져 나온다. 왜냐하면 크레딧 점수는 마지막 거래 기록에 근거해서 계산이 되므로 그간 덮혀있던 문제가 바로 어제 발생한 일로 전면에 드러나 결과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왕 갚을 량이면 론 신청전 보다는 클로징한 뒤에 하는 갚는 것이 좋다. 단 일부 모기지 회사에서는 최종 마무리(settlement) 몇일 전에 신청자의 크레딧 리포트를 또 받아서 재점검하는 경우도 있다.
컨소리데이팅 구좌
같은 이유로 클로징 전에는 새 크레딧 어카운트를 열지 않는 것이 좋다. 비록 밸런스가 제로 일지라도 새 어카운트는 크레딧 점수를 떨어뜨린다. 비록 몇 점 상관이라 할지라도 론 가격(이자율)과 론 타입, 론 받을 자격에 영향을 미치므로 좋을 것이 없다.
여러개 크레딧 카드를 닫고 빚을 한 군데 어카운트로 모으는 론 컨소리데이팅도 피해야할 일이다. 퍼거슨은 그것은 크레딧을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짓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일례로 크레딧 한도액이 5,000달러인 크레딧 카드 5장을 갖고 있다면 1,000달러의 밸런스를 4장에 나눠 갖고 있는 편이 한 장에 4,000달러의 밸런스를 몰아서 갖고 있는 것보다 낫다. 크레딧 회사측에서 볼 때 허용된 크레딧의 16%를 사용하는 경우가 훨씬 더 자기통제가 되고 위험도도 낮은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허용된 크레딧 한도에서 80%를 쓰고 있다면 그림은 완전히 달라진다. 위험도의 관점에서 어떤 사람에게 론을 줄 것인지는 자명하다.
한 두 개 어카운트에 밸런스를 모으는 것보다 크레딧 한도액의 30%선에서 여러개 어카운트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크레딧 역사
크레딧 역사도 매우 중요하다. 짧은 크레딧 기록은, 특히 부정적인 요소가 담겨있을 때는, 위험하다는 표시다. 3년, 5년씩 갖고 있던 어카운트들을 새로이 한 어카운트로 옮긴다면 평가할만한 오래된 어카운트는 없게 된다. 크레딧 회사로서는 몇 개월밖에 되지 않은 어카운트밖에 없으므로 앞으로 어떻게 갚을지 알 수가 없게 되고 따라서 신뢰도는 떨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자율이 낮다고 해서 한 어카운트로 모을 일은 아니다. 크레딧 회사는 오래 묵어 분석할 수 있는 자료들이 충분히 있는 어카운트를 좋아한다.
크레딧 조회
크레딧 조회가 잦은 것도 좋지 않다. 조회 빈도는 크레딧점수 산정에 10% 미만이 반영될 뿐이지만 불필요하게 조회가 잦은 경우도 많다. 보통 조회 자체가 스코어를 크게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여러 자동차 딜러나 모기지 회사들의 복수 조회는 14일 이내의 것인 한 한번의 조회로 계산된다. 그러나 대출자격 조회나 30일전의 조회는 영향을 미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이자율 서핑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 론 샤핑을 위해 인터넷에서 하루 종일 쏘다녀도 상관없지만 온라인 렌더에게 자신의 크레딧 리포트를 꺼집어내도 좋다고 허용하는 순간 조회 한차례를 기록하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크레딧이 망가지지 않는 한 고치려고 하지 말라는 것. 론을 받기 위해서는 점수가 좀 더 높아야된다는 생각이 들지라도 론 심사 과정중에는 손대지 말라. 점수가 올라가기는 커녕 낮아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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