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발소’

2002-09-13 (금) 12:00:00
크게 작게

▶ 동네 이발소를 통해 본다양한 인생들의 애환

칼빈 팔머(아이스 큐브)가 이발소는 동네 사람들의 가십 공유처이자 휴게소로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찾아 와 일상의 스트레스를 푸는 곳이다.

시카고의 남쪽에 자리잡은 이 이발소는 칼빈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인데 웃고 떠드는 사람만 많지 막상 장사는 형편없이 안 되는 한물 간 이발소다.
물어 낼 돈은 자꾸 쌓이고 곧 아기 아빠가 돼 돈이 필요한 칼빈은 이 골칫덩어리 이발소를 동네 악덕 고리대금 업자에게 팔아 넘긴다.

그런데 문제는 이때부터 발생한다. 뒤늦게 이발소가 동네에서 얼마나 중요한 구실을 하며 또 그것이 아버지의 꿈과 이상을 담은 유업이라는 점과 함께 자신이 이처럼 귀한 이발소를 팔아버렸다는 가책에 시달리던 칼빈은 이발소를 다시 사기 위해 자금을 조달할 방안을 마련하려고 머리를 짜낸다.


이발소의 하루에 관한 앙상블 코미디로 등장인물이 다양하고 코믹하다. 에디(세드릭 디 엔터테이너)는 고집 세고 허풍이 대단한 나이 먹은 이발사이지만 손님은 없어 항상 투덜댄다.

대학생인 지미(션 패트릭 토마스)는 자기 우월감에 사로잡힌 청년으로 백인 이발사 아이작(트로이 개리티)과 앙숙관계다.

그리고 릭키(마이클 일리)는 전과 2범으로 갱생하려고 애쓰며 테리(랩스타 이브)는 단단한 여자인데도 바람 피우는 애인을 떠나지 못한다.

굉장히 말이 많고 리듬&블루스와 랩송이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코미디로 칼빈의 이발소에 머리를 깎으러 들어갔던 사람들은 정치에서부터 스포츠와 남의 집 일의 미주알 고주알까지 귀에 얻어 담아 문을 나서게 된다.

이 이발소는 말하자면 공회당이나 여름 동네 느티나무 아래 또는 노인정과도 같은 곳이어서 사람들은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조언을 듣고 또 그냥 쉬기 위해 모여든다.

일종의 커뮤니티와 관계에 관한 영화로 한 사람의 삶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갖고 있는가 하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감독 팀 스토리.
PG-13. MGM. 전지역.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