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축구 응원가 ‘대~한민국’이 맺어준 거래

2002-09-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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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개월 전 현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창 월드컵 축구가 열기를 더하고 있던 한국 축구가 꿈에 그리던 4강에 오른 시점이다.
바이어와의 약속이 있어서 집을 보여주고 있을 때 그 집에 손님으로 오신 분의 4~5세짜리 아들이 반갑게 나를 맞이하면서 “대~한민국!, 짜잔짜 잔짜”라고 응원가를 부르면서 두 손을 높이 벌리고 응원을 하고 있었다.
머리는 무스를 발라서 뒤로 올리고 조금 뚱뚱하게 생긴 녀석이 자꾸만 따라다니면서 응원가를 부르고 있었다.
너무 귀여워서 나도 같이 “대~한민국!, 짜잔짜 잔짜”라고 응원을 하면서 박수를 치곤 했다. 어느덧 4~5세짜리와 이제 몇 년 후면 50세가 되는 나는 대한민국이라는 ‘조국애’ 때문에 친한 친구가 되었다.
나는 그 시간 후로는 아이의 손을 잡고 같이 집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 집은 건평이 약 6,000스퀘어피트이고 대지가 2에이커여서 거의 2시간 정도 시간이 걸렸다. 우리는 서로 친구가 되어 사이좋게 그리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헤어질 때는 서로의 만남에 대한 기약 없이 서로 손을 흔들면서 헤어졌다. 아쉬움과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
약 3일 후에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고 있을 때 어느 여자 분의 전화를 받았다. “혹시 제임스 김 선생님이시냐”고.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까 “며칠전에 손님 집을 보여주실 때 작은 꼬마 손을 붙잡고 다니시면서 ‘대한민국’이라고 응원가를 부르면서 우리 앤드류를 잘 돌봐주신 분이 바로 제임스 김 선생님이시냐”고 묻고 있었다. 그래서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자기가 누구인지 아느냐”고 물으신다.
“글쎄, 잘 모르겠다”고 하면서”목소리가 조금 낯이 익다”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의 이름을 알려 줬다. 그분은 바로 얼마 전에 집을 팔려고 부동산 에이전트를 선정하기 얼마 전에 손님의 소개로 전화번호를 받아서 3~4번 정도 전화를 통화한 곧 집을 파실 손님이었다.
앤드류라는 꼬마 친구는 손님의 아들이었다. 너무나 우습고 어떻게 이렇게 만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참 우연의 일치치고는 너무나 우연한 기회였다. 결국 셀러와 나는 앤드류와의 인연으로 리스팅을 하게 되었고 결국은 에스크로를 높은 가격으로 성공적으로 매매의 끝을 맺게 되었다.
지금도 가끔 앤드류하고 전화통화를 한다.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통하여 친구가 된 우리 사이. 지금 앤드류는 ‘대한민국’이라고 응원을 하면서 무럭무럭 그리고 열심히 자라고 있다.
(818)36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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