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융자

2002-09-12 (목)
크게 작게

▶ 15년 5.25%, 30년 5.875%의 바닥 금리면 재융자 하는 모든 분에게 혜택 줄 수 있어

필자가 13년 전 처음 융자를 할 때에는 기존 손님이 확보되지 않은 때여서 저녁에 콜드 콜링(cold calling)을 했는데 한국어로 말하자면 말 그대로 문전박대 통화였다.
하루종일 일하고 집에 들어와 저녁 먹고 조금 쉬려고 하는데 이것저것 사라고 모르는 사람이 전화를 하니 짜증이 날만도 하지만 독자 여러분의 기분은 전혀 생각 않고 필자는 참으로 열심히도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한번은 손님 한 분과 크게 말다툼을 했는데 그 이유는 손님이 갖고 있던 11% 고정이자를 8%로 내려주고, 현재 남아있는 25년 기간도 20년으로 깎아 주고, 월 페이먼트도 200~300달러 낮아지며 모든 경비를 모기지 회사가 부담하는 프로그램으로 해 준다는 데도 끝까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손님을 도와주겠다는 좋은 뜻도 섞여 있었지만 나중에는 약도 오르고 답답하며 이해가 안가고 오기까지 나니 언성이 높아졌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옛말에 ‘평양감사도 하기 싫으면 않는다’는 그 말이 사실이구나 싶었다.
이제 모기지 금리가 15년 5.25%, 30년 5.875%까지 떨어졌다. 아무리 경기가 나쁘기로서니 어떻게 이렇게까지 떨어질 수 있을까 라고 의아해 할 정도의 수준이다.
한가지 더 대단한 점은 꽤 오랫동안 최저금리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번 칼럼에서도 얘기한 적 있지만 지난해 10월에도 이 수준으로 1주일정도 떨어진 적이 있다가 바로 올라가 버렸다.
요즘도 가끔씩은 모든 조건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8% 혹은 높은 7%대 이자를 갖고 있으면서도 단지 지금까지 부은 것이 아까워 재융자에 소홀한 분들을 뵙고는 하는데, 요즘 이자율이라면 필자가 옛날에 겪었던 시나리오 일 가능성이 크다.
즉 이자도 내리고 페이먼트도 적어지며 남은 기간마저 짧게 고정으로 바꾸고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을 공짜로 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융자금액 30만달러에 현재 월 페이먼트는 2,175달러고 30년 모기지를 7.875%로 3년 전에 융자했었을 경우, 현재 남아있는 원금은 29만 1,646달러가 된다.
이것을 다시 융자할 경우 추가 비용부담 없이 융자금액 29만1,646달러를 그대로 옮겨 15년 모기지로 월 페이먼트는 2,441달러가 된다.
실제로 매달 266달러를 더 내지만 12년이란 시간을 절약하므로 결국 27만4,896달러를 절약하는 결과가 나온다.
15년을 다 안 채우고 5년 후 이사 간다고 할 경우에도 5년 후엔 현재 가지고 있는 30년 융자와의 원금 차이는 5만1,356달러, 5년간 266달러씩 더 부은 것을 제하더라도 3만5,396달러의 이익이 생긴다.
여러 종류의 시나리오가 있겠지만 요즘 이자로는 거의 모든 분들에게 혜택을 들일 수 있는 때인 만큼은 틀림없다. (562)404-8860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