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융자

2002-09-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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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리 <퍼스트 어소시 에이츠 모기지 부사장>

15년짜리 고정이자가 5.375%로 떨어졌다.

독자들도 신문지상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많이 접했을 것으로 믿지만 사상 최저 이자인 것만큼은 확실한 듯 싶다.

경제상황이 나쁘니 이자는 계속 떨어지고 이자가 내려가야 바빠지는 모기지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독자들 중 주식 손실이나 불경기에서 오는 매상 감소 등을 통해 경제적 부담이 커져 고심중인 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질 못하다.


다만 매주 올리는 이 칼럼을 통해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작은 바람이다.

오늘은 15년 고정 모기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요즘도 가끔씩 필자는 13년 전부터 쓰던 낡은 비퍼를 통해 예전 고객들에게 호출을 받곤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들 중 거의 대부분이 페이오프를 몇 년 남겨두고 있고 30년짜리 융자를 받은 분들은 그동안 3∼4번씩 재융자를 했다는 사실이다.

애당초 15년과 30년 중 어느 것을 택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30년짜리를 택하고 여유가 되면 빨리 페이오프를 하겠다고 계획한 분들 가운데 그 각오를 지킨 경우는 몇 안 된다.

한인들이 목돈 마련의 수단으로 가장 많이 택하는 계가 성공한 이유도 때가 되면 돈을 내야 한다는 일종의 계약을 지키다 보면 목돈을 만지게 되는 장점 때문이 아닌가 싶다.

15년과 30년의 차이도 이러한 계약조건에 있다고 본다. 물론 15년 모기지가 이자도 훨씬 저렴하지만 실제 월페이먼트에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택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만약 집을 페이오프 하길 원한다면 15년을 꼭 권하고 싶다. 더군다나 최근 통용되는 이자를 볼 때 현재 내고 있는 30년 이자와 몇백달러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15년 안에 페이먼트를 끝낸다면 이자 차액만 몇십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30년짜리 모기지에서 지불하는 월페이먼트 가운데 절반이 원금으로 들어가는 때가 25년째부터 가능한 것을 감안한다면 15년 모기지의 장점은 더욱 커진다.

예를 들어 꼭 15년을 채우지 않고 4∼5년을 살다 집을 파는 경우에도 남아있는 잔금의 차액은 몇만달러씩 된다. 즉 매달 200∼300달러씩 부담은 더 가지만 실제로는 시작하는 첫 달부터 300∼400달러씩 원금이 까져나가기 때문에 저축을 한다고 생각하면 심적인 부담도 적어진다.

특히 40∼50대 독자들의 은퇴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준비가 아닌가 한다. (562)404-8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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