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집과 기존 집, 어느 것이 더 오를까’

2002-08-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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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산책

▶ 케니 김 (센츄리-21, D&H 동부부동산)

주택을 구입하려 할 때는, 빌더가 분양하는 새 주택을 구입할 수도 또는 기존의 주택을 구입할 수도 있다. 물론 새 주택과 기존주택 양쪽 모두에는 각기 특성이 있게 마련이다. 즉 같은 가격이라 해도 새집은 집과 마당의 크기가 작은 대신 새집이어서 좋고, 기존 집들은 낡기는 하지만 집과 마당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좋은 장단점들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집 값이 오를 때는 새집이건 기존의 집이건 간에 비슷한 비율로 같이 오른다. 단지 도심지로부터 가깝다거나 먼 외곽동네의 위치에 따라, 또는 같은 동네라도 수요 공급 등의 여러 요인에 의해서 기존 집과 새집의 가격 상승폭에 차이가 날 수는 있다.

하지만 삶의 취향과 생활의 편익이 아닌, 이익을 염두에 두는 투자자의 측면에서 계산하는 것이라면 분양주택과 기존주택을 선정하는 개념 자체는 전혀 달라진다. 왜냐하면 지금 같은 시기에 있어서 같은 액수의 돈으로 각각 새집과 기존의 집을 구입한 경우에 이들을 일정한 기간 내에 되팔았을 때 생기는 이익금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즉 투자 면에서 단기간 내에 나오는 넷(net) 이득을 따져본다면, 새집인 경우에는 분양가격 외에 별도의 랏 피(lot fee) 지출과 업그레이드 비용 등 추가 항목들을 집 값에 더 얹혀야 하기 때문에 결국 투자 원가가 더 높아지므로 기존의 집을 구입할 때보다 훨씬 손해를 본다는 계산이 나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같은 시기에, 남가주 오렌지카운티의 ‘브레아’에서 30만달러에 분양 나온 새집을 구입한 사람은 여러 가지 특별비용 등으로 최소한 4만 달러는 더 들어가므로 최종 구입가격은 34만달러가 된다. 그런 후 일정기간 뒤에 되팔 때는 36만달러에 팔아 2만달러의 이득을 챙긴다. 만일 어소시에이션 피와 특별세를 낸다면 이익금은 더욱 줄어들고 만다.

한편 바로 옆 동네인 ‘풀러튼’에서 기존주택을 30만달러에 구입하였던 사람은 카펫팅 페인팅 등으로 1,000∼1만달러가 소요되고, 역시 같은 기간 후에는 36만달러에 팔 수 있게 되어 5∼6만달러의 이득이 나온다. 그렇다면 결국 단기투자 면에서의 손익은 분명히 기존주택이 더 낫다는 결론인 것이다.
그러나 7∼10년 이상의 시간이 흐르면서 지역적인 환경과 주택시장의 흐름에 따라 양쪽 모두 비슷한 손익의 차이로 흐르게 되므로, 장기적인 투자로 본다면 새 주택을 구입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므로 주거 목적의 집을 구입하더라도 장단기 투자의 손익을 미리 알고 결정을 한다면 더욱 바람직한 선택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지역에서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다이아몬드바와 같은 도심 내곽지역의 동네에서는 더 이상 새집을 지을 자리가 없는 상태 속에서 꾸준한 수요의 증가가 기존주택의 가격을 가파른 오름세로 몰고있지만, 랜초 쿠카몽가와 같은 곳에서는 시 전지역에 걸쳐 새 주택이 활발히 공급되고 있어 기존주택의 매매와 가격 상승은 전혀 힘을 못 받고 있으므로 이러한 신설 도시에서는 새 주택이 더 유리한 것이다.

연락처 (909)641-8949, www.EZfindHo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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