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드라마‘상도’와 에이전트의 기본법도

2002-08-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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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한국에서 나온 비디오를 통해 ‘상도’라는 연속극을 본 적이 있다.
내가 하고 있는 부동산 업무와도 참 연관성이 많다는 생각을 하며 중요한 대사가 나오면 메모해 가며 본 기억이 남는다.

어떤 상거래라도 지켜야할 법도가 엄연히 존재하듯이 우리 부동산 업계도 에이전트 또는 고객을 상대로 지켜야 할 법도, 즉 ‘윤리’(ethic)라는 것이 있다.
물론 이것은 에이전트의 기본법도이기 때문에 성실히 준수해야 하며 가끔 예기치 않은 문제가 생겼을 때 에이전트 당사자의 명예와도 직결되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에이전트간의 분쟁이 생겼을 때 제일 먼저 대두되는 이슈이기도 한 것이다. 흔히 에이전트간에 거래를 할 때 한달에서 길게는 두달 이상 인연을 맺고 거래를 완료할 때까지 서로 협조하며 일을 진행시키는데 여기에도 희로애락이 함께 생겨난다.


좋은 평판을 듣고 있는 에이전트를 만날 때나, 전에 함께 했던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에이전트와 다시 거래를 할 때면 참 기분이 좋은 반면에 평판이 나쁜 에이전트나 낯선 이들과 거래를 하면 좀더 신중을 기하고 긴장을 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누구나 서투른 신참시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 시작하는 상대를 감싸주고 이해하기보다는 무조건 비하하고 무시해 버리는 무례한 에이전트도 종종 본다.
업계에서 일을 오래했다고 해서 에이전트의 세일즈 능력과 매너가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심심하면 몇 개월만에 한번씩 혹은 파트타임으로 오래 몸담은 에이전트보다는 비록 짧은 기간이라도 열심히 교육받고 현재 돌아가는 동향과 전문지역 매물분석에 능통해 있는 에이전트가 더 유능하다고 본다.

수백 채의 주거지역 주택거래를 함께 하며 아직까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에이전트들의 이름이 가끔 떠오르기도 하는데 이것이 일을 하며 얻은 재산이 아닌가 싶다.

그 반대로 꼴불견인 에이전트들도 적지 않다. 그 유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시간약속 안 지키고 언행일치가 안 되는 사람
▲복수 오퍼가 들어간 것을 알고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돈 봉투를 주는 사람
▲부동산 기본용어도 모르는 비전문적인 사람
▲오래 했다고 큰소리 치지만 기본적인 실력이 없는 사람
▲신문에 광고 낸 다른 에이전트에게 전화해 협조를 구하는 사람
▲다른 에이전트와 리스팅 계약이 돼 있음에도 셀러를 찾아가 뒤에서 거래를 방해하는 사람 등으로 이 같은 에이전트들은 거래 자체를 망쳐 고객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고 부동산업계 전체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714)994-3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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