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융자

2002-08-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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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리<퍼스트 어소시에이츠 모기지부사장>

현재 통용되는 이자 45년래 최저수준
아직도 재융자 안했으면 다시 생각을


이자는 어디까지 떨어질까?
현재 통용되는 이자가 45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이번처럼 오랫동안 최저로 유지된 적도 드물었던 것 같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이자율과는 가장 긴밀한 관계에 있다고 하지만 이 곳에서 조정하는 이자는 주로 단지이자로 제한돼 모기지 이자인 장기이자와는 큰 연관은 없다. 단지 금리인하를 조성하는 정도로 보면 적당할 것 같다.
실제로 가끔씩은 단기 이자가 내려가면서 반대로 장기이자는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단기가 내려가면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인플레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2주전 S&P, 다우, 나스낙의 3대 지수가 1주 동안 계속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주식시장과 실과 바늘처럼 움직이던 주택이자는 2~3일 같이 움직이다가 계속 떨어지는 3대 지수를 외면하고 정지상태로 있었다.


아마도 30년은 6%, 15년은 5.5% 정도가 최하 저지선이 아닌가 싶다. 결국 고객들에게 융자해 주는 돈이 고객이 은행에 꾸어준 돈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 관계를 이해하려면 금리의 바닥이 어디쯤인가 하는 궁금증에 해답이 나올 듯 싶다.
은행은 이자 차액에서 오는 수익을 먹고사는 장사이다.

즉 고객이 은행에 예금할 때 받는 이자가 형편없다고 생각해 보자.
고객은 은행에 돈을 꾸어주는 것을 외면하고 다른 투자 종목을 찾는 것이다. 즉 은행에서 꾸어줄 돈이 없을 때에는 당연히 이자가 오르게 되어 있다.

이 역시 수요와 공급에서 오는 시장의 법칙이다. 더군다나 30년 같은 장기이자일 경우 은행측에서 앞으로 은행이 고객에서 주어야 할 이자가 얼마나 올라갈지 모르는 미래에 대하며 보장해 주어야 하므로 여간 부담되는 융자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79∼80년 되는 은행이 손님에게 3개월 CD가 15% 이상 되는 이자를 내어준 적이 있다. 만약 지금 6%로 30년 동안 돈을 꾸어주고 5년 혹은 10년 뒤에 15% 이자를 내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은행이 손해나는 장사를 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은행은 조그마한 이유가 생길 때마다 가차없이 이자를 올린다. 올해 초 어떤 날은 하루에 3번에 걸쳐 0.75%를 올린 일도 있었다.
물론 고객은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였지만 필자의 마음은 무거웠다.
고객에게 이득이 돼야 소개를 많이 받을 수 있는 비즈니스의 성격 때문이다.

만약 독자들 가운데 아직까지 재융자를 하지 않은 이유가 향후 기대되는 이자의 하락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하시길 권한다. 지금 은행의 분위기는 떨어지는 태세는 눈감아주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는 최대한 남용하기 때문이다.
아마도 지금 이자가 최저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562)404-8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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