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 주택시장에서의 바람직한 대처

2002-08-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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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산책

▶ 케니 김<센츄리-21, D&H 동부 부동산>

거품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 또는 빠질 것인지를 판단하기에는 당장은 어렵다. 만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이자율 인하 정책이 성공적이 된다면, 경제는 살아나겠지만 주택가격은 이중침체(Double dip Bubble)의 상태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FRB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바이어들은 줄어들고, 돈에 쫓기는 홈 오너들이 늘어나 집을 팔려고 하는 매물들이 증가하기 시작하므로, 그때는 주택가격의 거품이 어느 정도 빠질 것이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거품이 빠진다 하여도 ‘거품’이란 단어 그 자체처럼 거품이 빠지거나, 살갗에 끼인 때 정도가 빠지는 것이지, 현재로선 제 살까지 밀어내는 식의 중심가격이 무너지는 대폭 하락의 증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즉 계속 올라가던 가격을 현시점에서 서게 하든지, 또는 감정가도 안 나오게 높은 가격으로 마켓에 내놓는 리스팅 가격들이 정상적인 ‘적정가’(Right Price)를 찾아가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지금은 과거 90년대 초 경기침체의 정황과는 달리 분명한 침체의 원인이 없다는 것이 큰 이유이다.

오히려 지금과 같이 어중간한 딜레마의 상황, 즉 경기가 좋은 것도 아니면서 매물들은 부족하고, 게다가 이자율이 낮은 상태에서는 주택가격만 꾸준히 높게 지속될 가능성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주택시장의 변화가 당장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를 하기보다는 자신 내부의 입장을 확고히 대처해 나가는 편이 나을 것이다.

즉 셀러의 경우에는, 집을 꼭 팔아야 한다면 감정가가 안 나올 정도로 지나치게 높은 리스팅 가격을 잡지 말 것이며, 적당한 가격의 오퍼가 들어오면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특히 큰 가격대의 매물들은 바이어들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므로 예전 같이 곧 팔리리라는 기대감에서 시간을 끌면 결국 이미지만 낮추기 때문이다.

그리고 바이어의 경우에는, 거품이 빠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집 구입이 현재로서 꼭 필요하다면 크게 망설일 필요가 없다고 본다. 더구나 가격이 떨어지면 사겠다고 기다리다가는 아이들이 다 커서 집을 떠날 때가 되어서야 구입을 하게 될 것이므로 정작 필요한 가족들의 라이프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계획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일반 주택 소유자들의 경우에는 이자율이 싸다고 집을 담보로 제2, 제3 론을 빼어 쓰는 것을 가능한 피해야 한다. 그것은 농사꾼이 당장의 허기를 채우려고 종자 씨를 삶아먹는 결과로써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경기회복이 뜻대로 안되고 불황이 장기화될 때는 자칫 파산이나 포클로저로 쉽게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 기회에 가정경제의 구조조정을 실행하는 편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한마디로 이런 상황에서는 주위 환경에 지나치게 흔들리기 보다, 자신에 맞는 기준과 방법을 잡아가는 것이 바로 과욕도 소심함도 아닌 중용의 지혜가 되리라 생각한다. 연락처 (909)641-8949, www.EZfindHo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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