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주한인 해외선교사 6백여명

2002-06-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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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1세… 2세 50여명헌신, 배출 시급한 과제

미주한인으로 해외선교사가 된 사람의 숫자는 적어도 600명 이상이며 이들 대다수는 1세 한인이고 2세는 50명 이하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주출신 한인선교사에 관한 최초의 통계인 이 숫자는 홍은선 선교사(위클리프성경번역선교회 한인사무국 디렉터)가 바이올라대학의 선교학 석사과정 졸업논문에서 발표한 것으로 한인을 비롯한 미국내 소수민족의 선교에 관한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홍선교사는 한인교계에서 활동중인 여러 선교단체들과 교회들을 대상으로 연락하여 자료를 집계했는데 이에 따르면 선교 동원단체 선교사 10명, 국제단체 소속 선교사 192명, 한국에서 출범한 단체 소속 선교사 43명, 미국에서 출범한 한인 단체 소속 선교사 4명, 교회에서 출범한 단체 소속 선교사 50명, 교회에서 파송된 선교사 228명, 합계 527명이다.


그러나 모든 한인교회를 다 연락할 수 없었기 때문에 미주한인으로 타문화권 선교사가 된 사람의 숫자는 적어도 600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홍선교사는 논문에서 “패트릭 잔스톤에 의하면 한국출신의 선교사 1만646명의 선교사가 전세계 156개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에 한국은 선교사 숫자가 미국 다음으로 두번째로 많은 나라가 되었다.
이에 비교하여 미주한인의 선교사 수는 한국에 비해 미미한 것처럼 보이지만 인구비율로 비교해보면 남한은 4,565명중의 한 명이 선교사가 되었고 미주한인은 3,333중 한 명이 선교사가 되었다”고 밝히고 “한국선교는 큰 소리를 내면서 진행되어 왔지만 미주한인 선교는 되는지 안 되는지 모르면서 하나님이 진행시키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백인선교사보다 한인선교사가 인구비율로 따져볼 때 더 많다는 사실도 놀랍다. 현재 4,000명 가까이 되는 미국 출신 위클리프 선교사중 97%이상이 백인 선교사이다. 미주 한인 선교사는 2001년 9월 현재 34명인데 이 숫자는 미국 위클리프 선교사의 대략 1% 정도이다.

그러나 미국의 인구비율로 보면 67%가 백인인 반면 한인은 0.3-0.4%로 위클리프 안에서도 한인이 백인보다 선교사가 더 많이 배출되었다.
2세보다 1세 선교사가 많은 현상에 관해 홍선교사는 “교회들이 2세 신앙교육에 치중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2세들 중 선교사로 헌신하는 숫자가 지금의 수준이상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2세 선교사 배출해 내는 것이 미주한인교회의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 논문은 미주한인문화로부터 한인선교사의 정체성, 장점, 미주한인 선교역사, 대형 선교대회들, 단기선교 프로그램, 선교사 개개인의 가정 및 학력배경까지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어 한인교계의 향후 해외선교 방향설정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선교사가 되기까지의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는 부모의 반대가 18%로 가장 많았고 허입 과정의 어려움(14%), 부채(14%), 교회의 무관심(10%), 자녀(10%), 모금(7%), 은퇴자금(7%), 그리고 결혼문제, 개인적인 이유, 언어와 문화의 장벽, 주위사람들의 무관심, 잦은 이사 등이 각각 4%로 나왔다.

재미있는 것은 선교사의 배경중 형제 서열을 살펴본 결과 첫째가 13%, 중간이 52%, 막내가 35%로 장남이나 장녀가 선교사가 되는 비율이 중간이나 막내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장남이 가정과 가문을 지켜야하는 한국 문화를 반영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홍선교사는 “논문을 쓰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자료의 부재였다”고 밝히고 미주 선교 현황에 대하여 자료를 가지고 선교의 현황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는 단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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