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청각장애인 첫 교역학 석사

2002-06-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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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철해 전도사 미주한인장로회 신학대 졸업

“졸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남가주농아교회 강철해 전도사(43·사진)가 지난 1일 미주한인장로회 신학대학 졸업식에서 청각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교역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남가주 농아교회 교우들의 축하 속에 졸업장을 받아든 강전도사는 앞으로 목사가 되어 특수목회인 농인선교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갈로데 대학(워싱턴 DC 소재)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웨스턴 복음 신학대학원, 탈봇 신학대학원에 진학했지만 중도 포기해야했던 강전도사에게 이날 받은 졸업장은 석사학위 이상의 뿌듯함이 깃들어있다.


‘강의받지 못한 외국인 학생’이었다고 자신을 표현하는 강전도사는 강의를 직접 귀로 들을 순 없어도 강의시간 한 번 빼먹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강의 시작전 교수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해 강의 메모를 전해 받고 강의실에선 교수의 입 모양을 보며 강의를 들었으며 교과서에 충실했고 나머지는 주위 신학생들의 강의노트로 보충해야 했다.

밀알선교단에서 영어와 한국어 수화를 가르치고 있는 강전도사는 “좀더 전문화되고 고급화된 수어 통역자 양성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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